독서일기(인문)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중에서

자작나무의숲 2007. 10. 12. 21:36

2005. 12. 18. 읽은 리처드 니스벳의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전 생각의 지도'중에서 인상 깊은 대목은 다음과 같다.

 

1. 동양의 도와 서양의 삼단논법

유교적 사고에 있어서 구체적인 행위와 관련되지 않은, 즉 실용적이지 않은 순수한 의미에서의 앎'이라는 것은 없었다.

 

2. 동양의 더불어 사는 삶, 서양의 홀로 사는 삶

동양인들의 인간 관계를 지배하는 규칙은 보편적이라기보다는 특수하며, 각자가 마땅히 행해야 하는 역할에 근거하고 있다.

 

3. 전체를 보는 동양과 부분을 보는 서양

세상을 통제하려는 서양과 세상에 적응하려는 동양, 동양의 순환론과 서양의 직선론

 

4. 동양의 상황론과 서양의 본성론

동일한 살인 사건에 대해 미국 신문들은 범인의 인격적인 결함을 부각시키는 보도를 한 반면, 중국 신문들은 범인이 처했던 상황에 초점을 맞추었다.

5. 동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동양과 명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서양

동양의 언어는 맥락에 주로 의존한다.

6. 논리를 중시하는 서양과 경험을 중시하는 동양

논리적 일관성을 무기로 논쟁하는 것은 불쾌감을 일으킬 뿐 아니라 미숙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인류학자 노부히로 나가시마).

 

7. 동양과 서양의 사고 방식의 차이, 그 기원은

두 사회의 생태환경이 경제적인 차이를 가져왔고, 이 경제적인 차이는 다시 사회구조의 차이를 초래했다. 사회 구조적인 차이는 각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규범과 육아 방식을 만들어냈고, 이는 환경의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를 결정했다. 서로 다른 주의 방식은 우주의 본질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를 낳고, 이는 다시 지각과 사고 과정의 차이를 가져왔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동양과 서양 누가 옳은가를 질문을 던지고,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서로의 문화를 수용하여 중간쯤에서 수렴될 것이라고 답한다. 두 문화는 새로운 통합을 맞이할 것이다. 그 통합이 두 문화의 가장 좋은 특성들만을 모아놓은 걸작이 되기를 기대해본다며 마무리짓는다. 우리 익히 알고 있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에 대하여 매우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설득력이 있는 주장을 펼친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07. 10. 12.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