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경제경영)

유필화의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07. 3. 19. 20:48

유필화의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를 읽었다. 유필화님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교수이다. 이 책은 CEO가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고전을 읽으며 돌파구를 찾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고전 속에서 8인의 대가를 찾아낸다.

 

세네카의 창조경영, 손자의 속도경영, 석가의 고객만족경영, 마키아벨리의 칭찬경영, 클라우제비츠의 현장경영, 피터 드러커의 인간경영, 헤르만 지몬의 중소기업경영, 이병철의 의사결정법

 

로마의 대표적 철학자이자 정치가 세네카는 평소 '어떤 일이 어려워서 우리가 과감히 시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과감히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어려운 것이다'라고 말하며 의지를 강조했다.  세네카가 말하는 의지는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아는 것, 스스로가 원하지 않는 것을 아는 것, 끈질김을 요소로 한다.

 

춘추전국시대를 살았던 손자는 '전쟁의 요체는 속도이다'고 말함으로써'큰 것이 작은 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먹는다'는 원리를 누구보다 먼저 깨달은 사람이다. '내가 적의 배치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반면에 아군의 배치상황을 숨길 수 있다면, 아군은 집중하여 하나가 되고 적군은 분산되어 열이 되므로, 이는 열로써 적의 하나를 공격하는 것이 된다'고 하여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누구보다 먼저 실천하였다.

 

석가는 '남을 이롭게 하면 그 이로움이 결국 자기에게 돌아온다'고 말함으로써 인류 최초로 고객만족을 주창하였다. '지나간 것을 좇지 말고 아직 오직 않은 일은 마음에 두지 말라. 과거는 이미 흘러가 버렸으며 미래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단지 지금 하고 있는 일만을 있는 그대로 잘 관찰하라. 흔들림 없이 동요 없이 오직 오늘 해야 할 것을 열심히 하라'고 말함으로써 순간 순간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였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폭력을 행사할 때는 전격적으로 후닥닥 해치워서 그것이 덜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폭력의 악영향이 줄어든다. 그러나 자선은 조금씩 자주 베푸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백성들이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하였는데, 동기부여와 승진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부하들을 호의적으로 대하거나 아니면 제거하라'는 말 속에서 인사관리에 관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전쟁론을 쓴 프러시아 장교 클라우제비츠는 '가능성은 그것이 빚어내는 결과때문에 현실이 되는 것이며, 이렇게 가능성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수가 없다'고 말함으로써 가능성의 중요성을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렸다.

 

'기업 성공의 열쇠는 헌신적인 직원들이다'고 말함으로써 인간중심경영의 대변인이었던 피터 드러커는 CEO가 가장 적은 보수를 받는 직원보다 20배 이상을 받으면 곤란하다고 주장하였다.

 

독일어권 지역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학자인 헤르만 지몬은 '새로운 관습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다. 그러나 기존의 관습을 버리는 것은 참으로 영웅적인 업적이다'고 말함으로써 혁신의 걸림돌을 정확하게 짚었다. 현대의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경영패러다임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틀이 아니라 이것도 저것도의 철학이라고 헤르만 지몬은 강조하였다.

 

깊이 생각한 후에 결정하고 과감하게 시행했던 이병철도 의사결정의 본질을 이해하고 실천한 경영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저자는 미래의 리더를 위한 세 가지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인간중심 또는 인간중시 경영, (2) 목표, 목표설정, 목표달성의 의지와 비전, (3) 집중 또는 몰두의 중요성

 

문필가이기도 한 저자의 평이하고 간결한 문체로 씌여진 이 책은 그 덕분에 쉽게 읽을 수 있다. 고전에서 답을 찾는 CEO 및 CEO를 꿈꾸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007. 3. 19. 부산에서 자작나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