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암송

천상병의 '귀천'

자작나무의숲 2007. 2. 3. 16:34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시집 '요놈 요놈 요 이쁜놈 ' 에 실려 있다.

천상병 시인은'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란 책에서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마음과 눈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천상병 시인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고,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으면서 전기고문을 세번 당하고 그 때문에 아이도 낳지 못했을 뿐더러 행려병자로 서울시립정신병원에서 입원되는 등 오랫동안 고통을 겪다가 1993. 4. 28. 귀천하셨다. 그 부인인 목순옥님이 서울 인사동에 연 카페이름도 '귀천'이고, '귀천'은 문인, 예술인의 사랑방 구실을 하였다. 

2007. 2. 3. 창원에서 자작나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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