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기타)

'이은상, 조두남 논쟁'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06. 11. 27. 22:28

경남도민일보 이은상, 조두남 논쟁 편찬위원회가 펴낸 '이은상, 조두남 논쟁'을 읽었다.  지역사회의 역사투쟁, 그 6년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1999. 8. 14. 경남도민일보가 마산시의 이은상 기념관 건립사업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한 때부터 2005. 10. 28. 마산문학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할 때까지 6년간 마산지역을 중심으로 이은상, 조두남 기념관 건립사업을 둘러싸고 펼쳐진 논쟁을 정리하였다.

 

마산시가 1999년 제비산 공원부지에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이은상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하자 열린사회 희망연대를 비롯한 시민, 사회단체가 친일과 독재에 부역한 사람의 기념관을 지어 후세교육의 장으로 삼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마산시가 2000년 들어 선구자의 작곡자인 고 조두남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선구자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자 열린사회 희방연대는 조두남 선생의 친일행적에 문제를 제기하며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논쟁의 한편에 서 있던 열린사회 희망연대 대표 김영만 등 3명은 2003. 5. 29. 조두남 기념관 개관식을 강행하려던 마산시장에게 밀가루를 뿌리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구속되고, 마산시장 및 마산시가 2003. 9. 6.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을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논쟁은 격화된다.

 

한쪽에서는 증거서류와 증언을 들이대며 이은상, 조두남의 친일행적을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친일행적의 증거가 없다거나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공과 과를 균형있게 바라보아야 한다거나 정당한 주장이라고 하더라도 법적 절차를 무시해서는 아니된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이은상 기념관, 마산문학관, 노산문학관, 조두남 기념관, 마산음악관을 오가며 업치락뒤차락한다.  

 

제1장에서는 '토호세력의 뿌리'를 찾아 온 김주완 기자의 '도내 곳곳 친일잔재'라는 제목의 1999. 8. 14.자 기사를 시작으로  이균석 기자의 '특별대우 이은상, 천대받는 김주열'라는 제목의 2006. 3. 18.자 기사까지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기사를 정리하였다.

 

제2장에서는 이은상, 조두남 논쟁을 둘러싼 칼럼, 논설이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이은상, 조두남 기념관 건립사업을 찬성한 사람과 반대한 사람들의 칼럼, 논설이 실려 있다. 반대한 쪽에서는 남두현, 김주완씨가 찬성한 쪽에서는 정상철씨가 등장한다.

 

제3장에서는 성명성, 논평, 발표문이 소개되어 있고, 제4장에서는 마산시, 마산시장이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의 자료가 소개되어 있다. 손해배상청구소송은 창원지방법원에서 청구기각되었다.   

 

이 책을 통하여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어떻게 발전하는가, 역사 속에서 개인은 역사의 무게를 어떻게 감당하고, 주위 사람들은 그 사람에 대하여 어떻게 관계하는가를 볼 수 있다.

 

                         2006. 11. 27. 창원에서 자작나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