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기타)

최효찬의 "세계 명문가의 자녀 교육"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06. 9. 10. 11:59

어제 토월서점에 들렀다가 최효찬의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을

발견하였다. 평소 자녀교육의 방법에 관심이 많은 터라 주저 없이

책을 샀다. 그리고 2일만에 완독하였다. 몇 년 전에 위고의 레 미제라블 5권을

읽는다고 1년이 걸린 적이 있는 것에 견주어 보면, 엄청난 속도이다.

호흡이 일치되었다고나 할까?

 

이 책에서는 세계 명문가 10곳을 소개하고 있다. 케네디 가문, 발렌베리 가문, 게이츠 가문, 로스차일드 가문, 공자 가문, 퀴리 가문, 다윈 가문, 타고르 가문, 톨스토이 가문, 러셀 가문이 그것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다음과 같았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을 탄생 시킨 케네디 가문에서는  "서툴러도 반복해서 최선을 다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식사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여 인성을 훈련하고 관심사를 토론하는 장으로 활용했다는 점이고,

마이크로소프트 사를 창립하여 세계 최대의 부자가 된 빌 게이츠를 낳은 게이츠 가문에서는 "큰 돈을 물려주면 결코 창의적인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자립심을 키우도록 가르쳤고, 빌 게이츠는 단점을 보완하고 뜻이 통하는 친구를 사귐으로써 성공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이다.

 

돈 보다 인간관계가 더 소중하다고 가르친 로스차일드 가문, 어머니가 나서서 품앗이 교실을 운영한 퀴리 가문, 대대로 헌신할 수 있는 가업을 만든 다윈 가문도 눈에 띄었지만, 첩의 자식으로 태어나 세살 때 아버지를 여윈 뒤 지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구하는 공자에게서 크게 감동을 받았다. 공자학교를 열어 모든 계층의 학생들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공부해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방식으로 교육한 공자에게서 시대를 초월한 성인의 이상과 지혜를 느낄 수 있었다.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한 타고르에게 독서와 희말라야 여행을 통하여 지식에 대한 열정과 무한한 우주에 대한 영감을 불러일으킨 타고르 가문, 

아홉살 때 고아가 되고서도 가문에 대한 자긍심과 일기쓰기를 통하여 목표를 정하고 자신을 단련하여 대문호가 된 톨스토이에게서는 감동을 넘어 경외심을 느끼게 된다. 규칙적인 시간관리와 진보적인 가풍으로 수학자에 위대한 철학자가 된 러셀도 빼 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은 어쩌면 상충될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였지만, 공통적인 것은 사랑으로 자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끊임 없이 지적 자극을 줌으로써. 자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열정적으로 노력했다는 점, 풍족함보다는 결핍이 열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아들에게 좋은 아빠 노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는 날이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2006. 9. 10. 가을 분위기 나는 창원에서 문형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