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짐을 끄는 짐승들

자작나무의숲 2022. 5. 8. 17:25
1. 개괄
수나우라 테일러가 쓴 '짐을 끄는 짐승들'을 읽었다.

그녀는 장애운동가, 동물운동가 겸 작가다. 선천성 관절굽음증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책은 동물해방과 장애해방이 함께 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2. 발췌
비장애중심주의는 비인간 동물과 장애인의 삶과 경험 모두를 덜 가치 있고 폐기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며, 이는 상이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억압들로 이어진다.

장애운동가들은 장애인이 장애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장애가 아우르는 체현, 인지, 경험의 다양성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명한 선언은 수백 년간 다음과 같은 주장, 즉 미쳤다는 건 인격을 잃었다는 뜻이라는 주장을 생산해왔다.
-프라이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가 바로 동물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지루할 정도로 당연하지만 우리가 끊임없이 잊어버리는 사실이다.

페미니스트 운동이 오랫동안 우리에게 알려준 것처럼 무언가를 정치적인 것이 아닌 사적인 것으로 취급하는 것은 권력을 가진 자가 차별과 불평등을 부인하기 위해 쓰는 탁월한 수법이다.

장애인과 가축화된 동물은 의존은 모욕적이라는 통념과 싸워야 할 뿐 아니라, 부자연스럽고 비정상적인 것을 규정하는 사회의 고정관념과도 싸워야 하는 존재들이다.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짐승이자 짐으로 제시되었다.

2022. 5. 8. 서울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