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암송

서시-이태연

자작나무의숲 2021. 11. 13. 13:16
서시
-이태연


몸에서
시 한 편 뽑아내고 나면
몇 날 며칠 동안
몸살 앓는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한 편의 시가 완성되어 있다.

시가
쌓이면 쌓일수록
몸은 늙고 병들어가지만
마음은
어느새 수정으로 빛난다.
-시집 '메마른 꿈에 더는 뜨지 않는 별 중에서

(이태연 시인은 내 친구다. 눈망울이 소처럼 선해 보인다. 오랫동안 이웃을 도와왔다. 남들이 맡기 귀찮아하는 동기회장도 군말없이 십여년 이상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신기한 것은 이 어려운 시기에 해운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

이 시집을 읽으며 불편한 것은 시인이 시 3편을 남길 정도로 사랑했던 장인 어른이 돌아가셨을 때 내가 직접 조문을 가지 못했던 사실이 기억나는 것

2021. 11. 13. 서울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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