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암송

그 사랑 놓치지 마라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11. 22. 11:11
1. 개괄
이해인 수녀님이 쓴 '그 사랑 놓치지 마라'를 읽었다. 저자는 1964년 수녀원에 입회한 후 오늘까지 부산에 살고 있다.

이 책은 시인으로서 40년의 길을 걸어온 저자가 2017년 이후 썼던 시를 다시 읽으며 설명을 곁들인다.

2. 발췌

귀를 기울이며

귀로 듣고
몸으로 듣고
마음으로 듣고
전인적인 들음만이
사랑입니다

모든 불행은
듣지 않음에서 시작됨을
모르지 않으면서
잘 듣지 않고
말만 많이 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나에게 외칩니다

들어라
들어라
들어라

하루의 문을 닫는
한밤중에
나에게 외칩니다

들었니?
들었니?
들었니?

/시인으로서 사십 년 수도자로서 오십 년의 인생 여정을 잘 걸어오게 해준 비결을 누가 묻는다면 저는 서슴없이 책 덕분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제가 종교학에서 배운 이론 가운데 판단 보류의 영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판단은 보류하고 사랑은 빨리 하라. 함부로 남을 평가하지 말라는 말이죠.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보는 거예요. 제가 얻은 결론이 '사람이 다 비슷비슷한데, 잘나면 얼마나 잘났을까. 인간이 한 세상 사는 동안 서로 연민하며 사는 것밖에 없다'입니다.

3. 소감
10여년 전 큰 수술을 받고 힘들었다는 이야기, 고 장영희 선생 10주기에 참석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2020. 11. 21. 서울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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