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암송

시적 상상력으로 주역을 읽다.

자작나무의숲 2017. 5. 18. 08:30

1. 개괄

심의용이 지은 <시적 상상력으로 주역을 읽다>를 읽었다. 친구로부터 선물받은 책이다. 저자는 정이천의 주역 해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두보,맹호연 같은 이의 한시를 소개하고 이를 해설하면서 주역을 연결짓는다.

 

2. 발췌

'문학이야말로 혁명의 근원이다' 사사키 아타루는 마르틴 루터의 성서 해석과 번역이 혁명을 일으켰다는 점을 단적인 예로 들고 있다. 혁명에서 폭력은 이차적인 것이고 선행하는 것은 텍스트를 새롭게 읽고 다시 쓰는 일이다.

 

들뢰즈의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철학자에게 검소함은 도덕적 목적이나 수단이 아니라 철학 자체의 결과다.'

 

왕필의 주석이 재미있다. '상대를 기쁘게만 하고 자신의 강직한 뜻을 어긴다면 아첨이고, 강직한 뜻만 지키려다가 상대를 감동시키지 못한다면 폭력이다'

 

버트런드 러셀이 '이 시대의 아픔 중 하나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무지한데, 상상력과 이해력이 있는 사람은 주저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을 때, 그것은 단지 그 시대만의 아픔이 아니었다. 시공을 초월하는 모든 시대의 아픔이었다.

 

소인은 작은 선을 무익하다고 여겨 행하지 않고 작은 악을 해로울 것이 없다고 해서 제거하지 않는다. 결국 악이 쌓여서 가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죄가 커져 해결할 수가 없다.(주역 중에서)

 

정이천은 이렇게 백이를 평가한다.

'백이는 단지 군주와 신하의 본분을 어기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만 알았지 무왕이 천명을 따라서 잔혹무도한 놈을 죽였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

 

3. 소감

언제 읽어도 좋은 맹호연의 '춘효'를 소개한다.

 

봄잠에 새벽이 온 걸 깨닫지 못하니

곳곳에 새우는 소리다.

밤에 온 비바람 소리에

꽃은 또 얼마나 떨어졌을까

 

      2017. 5. 18.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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