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도시는 기억이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1. 2. 21. 09:45
1. 개괄
주경철 교수 외 12인이 쓴 '도시는 기억이다'를 읽었다.

이 책은 도시의 각종 공공기념물이 역사를 기억하고 평가하고 전승하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한국의 서양 도시사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물이다. 서양의 주요 도시 열세 곳에 집중한다.

2. 발췌
"행복은 거대한 제국을 지배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시민의 평화와 고요함을 유지하면서 통치하는 데 있다" 라고 선언한 마태오 단돌로의 이야기는 베네치아가 처한 변화된 시대 상황을 잘 보여준다.

카톨릭 대 신교의 투쟁이라기보다는 카톨릭만 강요하는 억압에 대해 모든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는 관용 간 충돌의 성격이 강하다...칼뱅주의도 네덜란드에서는 다른 교파와 공존하는 태도를 취했다.

빈부 간 주거환경 차이가 전혀 없지는 않다. 부자들은 운하 바로 옆에 살고 빈자들은 운하 뒤쪽 거리에 살되 구역 자체가 나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권력은 광장을 만들지만 동시에 비우려 한다. 광장을 만든 권력은 광장을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은 사회적 위계가 전복되고 다성적 목소리가 울리는 카니발 공간으로 변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예외주의는 특히 봉건의 부재와 민주주의의 발전과 사회적 권위의 약세, 사회적 신분 이동의 유연성, 사회주의와 같은 급진적 사상의 결여 등이 그 요소로 거론된다.

2021. 2. 21. 서울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