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물)

백범일지를 다시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8. 7. 7. 08:12

1. 개괄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를 다시 읽었다. 저자는 1876년 태어났고 1949년 사망하였다. 백범의 자서전인데 상 하 두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상편은 1929년 두 아들에게 저자가 지낸 일을 알리고자 썼고 하편은 주로 1942년미주와 하와이에 있는 동포를 염두해 두고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경륜과 소회를 고하려고 썼다. 1947년 처음 출간되었다. 끝에 붙어 있는 '나의 소원'은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글이다.

 

백범 선생은 1896년 일본군 장교를 죽여 사형을 선고 받고 탈옥한 일이 있고 1911년 안악사건으로 합계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사면을 받아 1914년 가출옥하였으며 1919년 만세 운동 직후 상해로 넘어 간다.

 

2. 발췌

나무를 타고 오르는 것은 기특할 것 없고,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아버리는 것이 장부이다.

 

제 소견에는 오랑캐에게 배울 것이 많고 공ㆍ맹에게는 버릴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구식 양반은 군주 일개인에 대한 충성으로도 자자손손이 그 혜택을 입었지만, 신식 양반은 3천리 강토 2천만 민중에게 충성을 다해 자기 자손과 2천만 민중의 자손에게 만세 장래까지 복음을 끼칠지라.

 

나는 그들에게 만세운동에는 참가할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독립이 만세만 불러서 되는 것이 아니고 장래 일을 계획 진행해야 되는 것이다. 나의 참ㆍ불참이 문제가 아니니, 어서 가서 만세를 부르라.

 

나의 신조는 일을 맡기면 의심하지 말고 의심하면 일을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니 일생을 통해 이 신조대로만 나아가 그 때문에 종종 해를 당하면서도 천성이라 고치지 못했다.

 

선서식 후에 선생 말씀에 따라 6원을 주고 산 것입니다. 선생님 시계는 2원짜리이니 나에게 주십시오. 나는 한 시간밖에 소용이 없습니다./ 후일 지하에서 만납시다.

 

나는 결코 정주학설을 신봉하는 자가 아니며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배척하는 자도 아니다. 우리 국성 민도에 맞는 주의ㆍ제도를 연구 ㆍ실시하려고 머리를 쓰는 자 있는가?

 

아! 왜적이 항복? 이것은 내게는 기쁜 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었다. 천신만고로 수년간 애를 써서 참전준비를 한 것도 다 허사로 돌아가버렸다.

 

산에 한 가지 나무만 나지 아니하고 들에 한 가지 꽃만 피지 아니한다. 여러 가지 나무가 어울려서 위대한 삼림의 아름다움을 이루고 백 가지 꽃이 섞여 피어서 봄들의 풍성한 경치를 이루는 것이다.

 

나는 우리 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이 일을 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사상의 자유를 확보하는 정치양식의 건립과 국민교육의 완비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3. 소감

백범선생은 동포가 쏜 총에 두번 맞는다. 식민지 시대 중국에서는 살아 남지만 해방 후 조국에서는 살지 못한다. 일생을 조국의 부강과 동포의 행복을 위해 헌신한 분인데 말이다. 간디 자서전과 비교하며 읽는 것도 좋다.

 

2018. 7. 7.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