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다시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8. 6. 13. 11:42

1. 개괄

헤르만 헤세가 1906년 출간한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다시 읽었다. 헤세의 자서전적 작품으로 자신을 짓누르는 가정과 학교의 전통, 고루하고 위선적인 권위에 맞서 싸우는 소년 한스 기벤라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결국 한스는 촉망받는 인재로 신학교에 입학했다가 신경쇠약으로 휴학을 하고 공장 견습공으로 새로운 삶을 열어보려고 하지만 적응하지 못한 채 죽는다. 자살인지 사고인지 분명하지 않다.

 

2. 발췌

한스 기벤라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재능 있는 아이였다.

 

그럼 그래야지. 아무튼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하네. 그렇지 않으면 수레바퀴 아래 깔리게 될지도 모르니까(교장 선생)

 

그는 역경에 처한 사람들이 기꺼이 찾아갈 수 있는 그런 부류의 목사는 결코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온갖 고뇌를 덜어줄 수 있는 선량한 시선과 다정한 언어가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스는 노랗게 물들고, 갈색을 띠고, 그러다가 마침내 벌거숭이가 되고 마는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이 소년은 한창 피어오르는 꽃다운 나이에 갑자기 꺾여 즐거운 인생의 행로에서 억지로 벗어난 듯한 모습이었다.

 

3. 소감

인생은 하나의 길만 있는 게 아니다. 어느 한 길을 가더라도 잘못되었다는 판단이 서면 과감히 다른 길로 가야 한다. 실패하였다고 하여 그간의 인생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인생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고 살아내는 것 자체가 인생인지도 모른다.

2018. 6. 13.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