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말테의 수기를 다시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8. 6. 10. 20:07

1. 개괄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소설 '말테의 수기'를 다시 읽었다. 릴케는 1875년 오스트리아 제국 지배 아래 있던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났고 '기도시집'을 비롯하여 수많은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1926년 백혈병으로 죽었다. '말테의 수기'는 일기체 소설로서 체념의식과 개개인의 고유한 삶이나 죽음은 아랑곳없고 질보다 양이 판을 치는 대도시의 양상에 대한 공포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절망의 기록이라고 한다.

 

2. 발췌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여기로 몰려드는데 나는 오히려 사람들이 여기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 사람들은 과일에 씨가 들어 있듯이, 사람도 내부에 죽음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어쨌든 독특한 위엄과 말없는 자부심을 주는 죽음을 가지고 있었다.

 

아, 그러나 사람이 젊어서 시를 쓰게 되면, 훌륭한 시를 쓸 수 없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때가 오기까지 기다려야 하고 한평생,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의미와 감미를 모아야 한다. 그러면 아주 마지막에 열 줄의 성공한 시행을 쓸 수 있을 거다. 시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감정이 아니고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짠 사람들은 틀림없이 천국에 가 있겠지요 / 천국에 가 있겠다고? 그 사람들은 이 레이스가 그대로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3. 소감

작가는 파리에서 고독한 하숙 생활을 하였고 그곳에서 무의미한 것, 타락과 암흑, 만연해 있는 악을 관찰하고 체험한 바를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좀더 쉽게 썼다면 좋았을 것을...

2018. 6. 10.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