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꽃의 지혜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7. 10. 14. 07:28

1. 개괄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꽃의 지혜'를 읽었다. 저자는 벨기에 출신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인이자 극작가, 수필가다. 이 작품은 자연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삶에 대한 통찰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고 한다.

 

2. 발췌

침묵이요, 복종이요, 묵상으로 보이는 이 식물의 세계는, 그러나 사실은 숙명에 대한 저항이 가장 격렬하고 집요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우리 삶의 곳곳에 꽃의 지혜가 만개할진대 어떻게 그 삶이 악과 죽음, 어둠과 허무에 대한 승리의 몸짓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길가에 흔히 자리 잡은 덤불에서 아무 풀이든 한 줄기만 뽑아보십시오. 당신은 지칠 줄 모르고 혼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뜻밖의 지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 세계가 지성이 완전히 결여된 채 무의식적으로 굴러갈 뿐이며, 그 안에서 인간은 자기들만의 대수롭지 않은 아이디어로 전혀 새로운 조합과 관계들을 형성해나간다고 상상하곤 합니다. 하지만 자연 만물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무엇이든 인간 스스로 창조해냈다는 말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주장인지가 빤히 드러나지요.

 

인간 세상과 마찬가지로 꽃들의 세계에서 역시 새로운 발견이란 똑같은 법칙, 똑같은 좌절, 똑같은 성공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집니다. 마치 우리의 인내와 끈기, 자존심을 꽃 또한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2017. 10. 14. 부산에서 자작나무

'독서일기(성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의 품격을 읽고   (0) 2018.03.03
생각의 전환을 읽고   (0) 2017.12.17
초발심자경문을 읽고   (0) 2017.10.06
안네의일기를 읽고  (0) 2017.01.17
단순하게, 산다  (0) 201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