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혐오사회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7. 8. 7. 23:29

1. 개괄

카롤린 엠케가 지은 <혐오사회>를 읽었다. 저자는 독일의 저널리스트, 작가다.

박권일은 추천사에서 '우리가 다르기 때문에 불평등하게 대우받는 것이 아니다. 불평등하게 대우받았기 때문에 다르게 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혐오와 증오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는 화두를 던진다.

혐오와 증오를 퍼뜨리는 데 동질성, 본원성, 순수성에 호소함을 지적한다.

 

2.발췌

증오하는 자에게는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한다. 한 점의 회의도 있어선 안 된다. 그 앞에서 의심하는 자는 증오할 수 없다.

 

증오에는 증오하는 자에게 부족한 것, 그러니까 정확한 관찰과 엄밀한 구별과 자기회의로써 대응해야 한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말처럼 분노는 눈에 띄지만 방어능력이 없는 이들을 향해 분출된다.

 

표준에 부합하는 사람들은 표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독단에 빠진 광신주의자들이 의존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확실한 명확성이다. 그들에게는 하나의 동질적 민족, 하나의 참된 종교, 하나의 본원적 전통, 하나의 본원적 가족과 하나의 진정한 문화라는 하나의 순수한 교리가 필요하다.

 

한 사회 내의 복수성은 개인이나 집단에게서 자유를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엇보다 먼저 그 자유를 보장한다.

 

실제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회가 지닌 크나큰 자유도 바로 서로 좋아할 필요는 없어도 서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긴다.

 

권력은 사실 그 누구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이 함께 행동할 때 생겨나고 그들이 흩어질 때 사라지는 것이다.

 

3. 소감

여성이자 성소수자로서 전쟁과 사회적 폭력, 혐오문제의 구조를 파헤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힘써 온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다.

2017. 8. 7.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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