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위폐범들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7. 4. 11. 20:56

1. 개괄

앙드레 지드가 쓴 소설 <위폐범들>을 읽었다. 작가는 1869년 파리에서 태어났고, 1926년 이 작품을 출간하였으며, 194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51년 사망하였다. 총 여섯 가족과 다섯 세대에 걸친 4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해 기성세대의 위선, 청소년들의 방황, 세대 간의 갈등, 부부 문제, 동성애, 자살, 부르조아의 허위의식, 문학적 논쟁 등 예술과 삶에 관한 사회의 총체적 모습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자의 작품해설에 따르면, 총체적 삶을 그리되 일상적인 삶의 모사가 아니라 삶을 본질을 추출한다는 자신의 '순수소설' 이론을 그대로 제시한다. 1부에서 길게 다뤄지고 있는 '뱅상과 로라의 연애사건'은 화자와 여러 인물의 시점에 따라 여섯 개의 다른 이야기로 반복된다.

 

2. 발췌

네가 그걸 하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인가? 네가 그걸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언제 할 것인가?

 

뱅상, 그는 더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녀와 만나면서 평범해지고 말았다. 그녀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그는 자신의 모난 개성을 잃고 만 것이다. 

 

에두아르 곁에 있으면 그 내부에 있는 가장 좋은 점들이 고양되었다. 그런데 파사방 곁에서는 최악의 것이 강화되었다.

 

내가 막을 수 없는 게 뻔한 거라면 차라리 기꺼이 들어주는 편이 더 나아요.

 

사내 녀석들의 순수함이란 가장 잘 지켜지고 있는 듯 보일 때조차 얼마나 덧없는 것이지 깨달았어요. 게다가 가장 순결한 청소년이 훗날 가장 훌륭한 남편이 된다고는 생각치 않아요. 안타깝게도 가장 충실한 남편이 되는 것도 아니지요.

 

불장난이 위험하다고 아이에게 누누이 되풀이하는 것보다 차라리 불에 약간 데게 하는 게 낫습니다. 경험이 충고보다 더 확실히 가르쳐주죠.

 

말이란 하자마자 곧바로 덜 진정한 것처럼 보인다...어떤 때는 글을 쓴다는 것이 사는 것을 방해한다.


예술, 특히 문학에서 미지를 향해 과감하게 뛰어드는 사람만이 의미 있다는 사실이야. 우선, 그리고 오랫동안 모든 해안에서 완전히 벗어날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땅을 밝견할 수 없지. 하지만 우리나라 작가들은 망망대해를 두려워해. 그저 해안가만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지. 

 

3. 소감

이 소설에는 뚜렷한 주제를 찾을 수 없다. '인생이 가르쳐주는 모든 것을 한 소설 속에 묶어놓고자 했다'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2017. 4. 7.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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