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희곡)

돈 카를로스

자작나무의숲 2016. 5. 20. 19:19

1. 개괄

프리드리히 실러가 쓴 <돈 카를로스>를 읽었다. 저자는 1759년 독일에서 태어났고, 1787년 이 작품을 출간하였다.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스페인 왕국의 왕비로 발루아이 엘리자베스가 있고, 그의 남편이자 왕인 펠리페2세가 있다. 펠리페2세의 아들로서 왕세자이자 엘리자베스의 약혼자였던 돈 카를로스가 있다. 돈 카를로스의 친구로 포사후작이 있는데, 포사후작은 플랑드르의 독립과 친구를 위하여 자결을 한다. 돈 카를로스는 엘리자베스와 약혼을 했던 사이인데, 아버지 펠리페2세가 그녀와 결혼함으로써 법률상 엘리자베스의 아들이 된다. 비극일 수밖에 없다.


2. 발췌

(카를로스) 

그리고 새어머니는-내게서 아버지의 사랑을 뺏어가지 않았던가?

...

남의 행동을 엿보고 이야기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살인자의 손에 든 독약이나 단도보다 악한 일을 세상에 더 많이 했다는 말을 늘 들어왔소.


나는 살거나 죽거나 내 운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왕비)

엘리자베스는 당신의 첫사랑이었지요. 이제 스페인이 당신의 두번째 사랑이 되어야지요! 선량한 카를로스 왕자, 나는 정말 기꺼이 더 나은 애인에게 길을 비켜줄 겁니다.


(후작)

오, 카를로스. 너 자신말고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게 된 이후로 넌 얼마나 가난한지, 얼마나 거지가 된 건지!

,,,

마마의 손으로 이루어진 서명 하나면 지구는 새롭게 태어납니다. 생각의 자유를 주십시오-


(카를로스)

하지만 그에게는 한 사람보다는 수백만명이, 조국이 더 소중하지 않겠는가?

그의 마음은 한 친구에게 머물기엔 너무 크지.

그리고 카를로스의 행복이란 그의 사랑엔 너무 하찮지.


(후작)

-이 경직된 땅에서 저의 장미는 피어나지 못합니다-유럽의 운명은 제 위대한 친구의 손에서 성숙하겠지요!

전 스페인에게 그를 보여주려는 거죠.


(카를로스)

이런 너그러움과 온화함은 너와 나 같은 위대한 영혼들에게 어울리는 것이지....미덕이란 힘들 수는 있어도 잔인한 경우란 없고 비인간적인 경우도 없어.


(레르마)

펠리페 왕의 옥좌 위에서 인간이 되어 주십시오. 저하는 이미 고통을 맛보셨지요. 부왕을 향해 피를 흘리는 일을 시도하지 마십시오!


(카를로스)

당신을 갖는 것보다 더욱 높고, 더욱 소망할 가치가 있는 보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짧은 하룻밤이 내 나이의 꿈뜬 발전에 날개를 달아주어 서둘러 나를 남자로 만들었습니다. 내겐 이 삶에서 그를 추억하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일도 남지 않았어요!


3.소감

사건 전개가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내가 아둔한 탓이리라.

<라인 탈리아>의 서문에서 '후세가 나에 대한 판관이 된다. 동시대 사람들에게 잘못한 것은 언제라도 다시 고칠 힘이 내게 있다. 누구라도 젊을 때의 잘못을 어른이 된 다음에 따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후세는 피고도 변호사도 증인도 없이 그대로 저주를 내리고 만다. 작품이 살아남아도 그 작가는 이미 없다. 책임질 시간이 지난 것이다. 한번 잘못된 것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는다. {후세}라는 이 법정에서 제3자에게 항소할 수는 없다.'고 되어 있다.


            2016. 5. 20.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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