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자작나무의숲 2016. 1. 8. 19:55

1. 개괄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읽었다. 저자는 1937년 북아메리카 뉴스 연합의 통신 특파원 자격으로 스페인을 방문하여 스페인 내전을 취재하였고, 1940년 이 작품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스페인 내전이 발발한 이듬해인 1937년 5월 마지막 주 나흘 낮과 사흘 밤 안에 중심사건이 일어난다. 미국에 있는 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강사인 로버트 조던은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기 위하여 휴직을 한다. 로버트 조던은 공화파 사령부로부터 철교를 폭파하라는 명령을 받고 작전지에 도착하지만 다리를 폭파하는 과정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거기서 스페인 내전에서 부모를 잃고 파시스트들에게 능욕을 당한 마리아를 만나 사랑을 한다. 그리고 유격대장 파블로, 그의 부인인 필라르를 만난다. 작전은 성공하나 주인공은 다리가 부러져 홀로 남아 적군과 마주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2. 발췌

어떤 사람도 혼자서는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조각, 본토의 일부이니, 흙 한 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유럽 땅은 그만큼 줄어들기 마련이다. 한 곶이 씻겨 나가도 마찬가지고, 그대의 친구나 그대의 영토가 씻겨 나가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의 죽음도 그만큼 나를 줄어들게 한다. 나는 인류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마라. 그것은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니(존 던의 기도문)

 

자신이 받아들이지 않는 한, 무슨 일이든 당할 수 없다고요. 또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런 건 깨끗이 사라져 버리는 거라구요. 처음엔 정말이지 죽고 싶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다른 누구와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지. 이전에는 종교니 뭐니 하는 터무니없는 것이 있었지만, 지금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하단 말이야. 제 아무리 용기가 있다 하더라도 인간이란 본디 외로운 존재니까.

 

난 죽는 게 무서워. / 그렇다면 이 침대에서 나가. 한 침대 속에 나와 당신과 당신의 공포까지 셋이서 함께 잘 자리는 없으니까.

 

네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는 것과 걱정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야. 걱정하지 마. 걱정할 필요가 없어.

 

칠십 시간 동안 칠십 년에 못잖은 풍부한 삶을 누릴 수 없는 것은 아니야. 칠십 시간이 시작되는 순간까지 네 삶을 더없이 풍부하게 살아 왔고, 또 네가 어떤 나이에 이르렀다면 말이다.

 

중요한 건 네가 배운 것이 아니라 네가 만난 사람들이지.

 

우리가 동지에게 '돈 로베르토'라는 말을 쓰려고 혁명을 일으킨 줄 알아? / 내 생각에, 혁명이라는 건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 '돈'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일으킨 줄 아는데, 적어도 공화국 아래에선 그렇게 해야 하거든.

 

죽음은 다만 의무를 이행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것

 

정치나 유격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오래 살아남는 거요. 어젯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봐요.

 

우린 놈들을 죽여야 하기 때문에 죽인거고, 또 앞으로도 죽일 거야.

 

이젠 당신이 곧 나야. 당신도 확실히 그것을 느껴야 돼, 토끼. 내 말 잘 들어, 토끼, 정말로 나도 가는 거야.

 

당신 속에서 우리 둘은 함께 가는 거지.

 

이제 얌전하게 내 말을 잘 듣고 있군, 내게라 아니라 우리 두 사람에게지. 당신 속에 있는 내게 말이야. 자, 이제 우리 둘을 위해 어서 가.

 

진실한 것이 하나만 있다는 법은 없어. 모두가 진실인 거야. 아군의 것이건 적의 것이건 비행기는 하나같이 아름답거든. 빌어먹을 비행기들

 

이 세계는 아름다운 곳이고, 그것을 위해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지.

 

3. 소감

작가는 <오후의 죽음>에서 "도덕이란 어떤 행동을 한 뒤에 기분이 좋은 것이고, 부도덕이란 어떤 행동을 한 뒤에 기분이 나쁜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렸다고 한다.  로버트 조던이 내전에 참여한 이유가 뭘까? 도덕?

 

            2016. 1. 5. 창원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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