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뻐꾸기둥지 위로 날아간 새

자작나무의숲 2015. 12. 19. 17:57

1. 개괄

켄 키지가 쓴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읽었다. 작가는 1935년 미국에서 태어났고, 1962년 이 작품을 발표했다.

제목에서 언급된 뻐꾸기 둥지는 속어로 정신병동을 가리키고, 뻐꾸기는 정신병원의 불청객인 주인공 맥머피를 가리킨다. 정신병원을 무대로 하여 거대 조직에 맞선 개인의 저항의지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다음과 같다. 노동형을 선고받고 작업 농장에서 일하던 중 미치광이 흉내를 내며 말썽을 일으킨 바람에 정신병원에 위탁된 랜들 패트릭 맥머피, 귀머거리 겸 벙어리 행세를 하는 1읹칭 서술자 브롬든, 정신병동의 실질적 지배자이자 권위와 체제의 상징인 랫치드 수간호사이다.

하딩을 비롯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간호사의 비안간적인 처사에 분노하지만 감히 저항하지는 못한다. 맥머피는 환자들에게 독립심과 활기를 불어넣어 주려고 애쓰는 한편 수간호사에게 맞선다. 그러나 빌리의 죽음을 계기로 수간호사에게 대항한 끝에 강제로 뇌 전두엽 절제술을 받고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다.  브롬든은 힘과 용기를 되찾고 정신병원을 탈출한다.

 

2. 발췌

사람을 굴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아픈 곳을 잡아서 힘을 못 쓰게 만드는 겁니다.

 

이 세계는 악한 자들을 잡아먹을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힘센 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지요.

 

안개가 자욱해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이제 나는 안다. 안개가 자욱할수록 그 속에 안전하게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맥머피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안전하게 있기를 원한다는 것을 그는 이해히지 못한다. 그는 우리를 안개 밖으로, 발각되기 쉬운 탁 트인 바깥으로 끄집어내려고 계속 애를 쓴다. 

 

(인디언) 아버지는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돈으로 살 수 있느냐? 인간의 존재를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어요.

 

나는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들은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어요. 그들은 죽이는 것보다 더 악독한 짓을 한 거예요.

 

하지만 인간은 사물에 대하여 우스운 면을 발견할 때 비로소 강해진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병에 걸린 '사람'이라고. 그들은 더 이상 '토끼'가 아니야.

 

3. 소감

1960년대의 히피문화를 배경으로 이 작품을 읽으면 이해가 잘 될 것 같다. 억압된 자유와 강요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들을 그려냄으로써 1960년대의 혁명적 변화를 예견한 작가라는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2015. 12. 19.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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