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읽었다. 작가는 1899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고, 1926년 이 작품을 출간하였으며, 195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작품은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서 자전적 요소가 많아 나타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다음과 같다. 제이크 반스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비행 도중 적군의 기습을 받고 성기에 상처를 입는다. 성적 흥분을 느끼되 성행위는 할 수 없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젊은 세대들이 느끼던 정신적 불모나 심리적 무능과 비극적 상실감을 보여준다. 전후 고국을 떠나 파리에서 생활한다. 제이크 반스는 브렛 애슐리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마이크 캠벨과 결혼하려고 하면서도 로버트 콘과 여행을 떠나고 투우사 페드로 로메로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2. 발췌
당신들은 모두 길을 잃은 세대요(거트루드 스타인의 대화 중에서).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고 저리 돌아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고 연하여 흐르느니라(전도서).
삶이 이렇게 빠르게 달아나고 있는데, 정말 철저하게 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 견딜 수가 없어.
이봐, 로버트, 다른 나라에 간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나도 벌써 그런 짓 모조리 해 봤어.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겨 다닌다고 해서 너 자신한테서 달아날 수 있는 건 아냐. 그래 봤자 별거 없어
삶을 즐긴다는 것은 지불한 값어치만큼 얻어 내는 것을 배우는 것이고, 그것을 얻었을 때 얻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내가 알고 싶은 것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웨이터는 피레네 산맥 야생화로 만든 술 때문에 조금 화가 난 것 같기에 팁을 듬뿍 주었다. 그러자 그는 흐뭇해했다. 사람들을 흐뭇하게 하는 게 이렇게 간단한 나라에 머물고 있어 마음 편했다.
아, 제이크, 우리 둘이 얼마든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는데...그래 맞아. 그렇게 생각하기만 해도 기분이 좋지 않않아?
3. 소감
'소설을 쓰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밖에 없다. 그 빌어먹을 결말까지 쉬지 않고 곧장 써 내려가는 것이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이 실감나는 소설이다.
2015. 12. 26.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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