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돈 오버도퍼, 로버트 칼린이 쓴 <두 개의 한국>을 읽었다. 돈 오버도퍼는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여하였고, 워싱턴포스트지 기자로 오래 근무하였고, 로버트 칼린은 미 중앙정보국에서 오래 근무하였다. 이 책은 분단 이후 70년의 한국 현대사를 남북관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비록을 많이 담고 있다.
2. 발췌
체제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박대통령에게 남북대화는 유용했다...남북대화는 김일성의 입장에서도 유용한 수단이었다. 이것은 특히 외교적 고립을 타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생산적인 남북대화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양국의 군비전쟁은 이제 양쪽 스스로의 힘으로도 자제할 수 없는 선을 넘고 말았다.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책임이라는 두 가지 가치의 충돌에 직면한 브라운 국방장관은 "대통령의 명령에는 복종하되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브라운 장관에게 있어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정책을 공식적으로 옹호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로서 아무리 결연한 의지를 가진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중대한 이해관계가 걸린 한반도의 군사대치 상황과 미국의 연계성을 하루아침에 무 자르듯 단절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우리가 충분히 나서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에 우리가 일정한 선을 넘는다면 강력한 국수주의적 반발이 초래될 수 있다. 이는 매우 어렵고 애매한 문제다(글라이스틴 대사).
페리 조정관이 미국 정부를 설득해 자신의 계획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는 북한이 극도의 경제난을 겪고 있지만 붕괴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북한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북한 정권을 바라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해 초 김대중은 비록 성사가 어렵겠지만 김정일과의 정상회담을 가장 높은 순위로 결정한 상태였다. 독재정부와의 협상에서 성공을 거두는 길은 위에서 접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 생각으론 북한문제는 관리 가능한 선에 있었기 때문에 중국이 추구하는 여러 중요한 우선 상항에 위협이 될 만하지 않았다. 최고의 위기 관리는 위기를 피하는 것이라 여겼던 중국이었다.
일단 합의에 이른 후 해석이 달라지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었다. 과거에도 미국과 북한의 협상자들이 회담이 끝난 후 결과에 대해 각가 다른 해석을 내놓은 적이 있었다.
항상 그렇듯이 상황을 바꾸는 것은 비판가들이 아닌 현실이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같은 말(buy the same horse twice)을 두 번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추후 미국의 정책을 대략적으로 설명한 어구가 되었다.
3. 소감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2015. 4. 21. 창원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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