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정통시사활극 주기자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5. 3. 2. 23:17

1.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를 읽었다. 저자는 시사저널 기자를 거쳐 현재 <시사인>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나는 꼼수다>에 출연한 바 있다. 2012년 3월 1쇄를 펴내고, 2013년 1월 22쇄를 펴냈으니 꽤 팔린 책이다.

8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검경, 개가 되고 싶었다. 2부 삼성, 10년간의 취재파일, 3부 종교,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마피아, 4부 언론, 우리는 진실의 일부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5부, MB는 간단하다. 6부 우리는 노무현을 아직 보내지 않았다. 7부 친일파와 빨갱이, 8부 우리는 모두 약자다.

 

2. 머릿말에서 '나는 중립, 균형을 찾기보다 편파적으로 약자의 편에 서겠다. 내가 이런다고 약자들이 이기지를 못한다. 세상이 바뀌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는 힘을 함부로 쓰는 자들에게 짱돌을 계속 던질 것이다."라고 선언한다. 저자는 '모든 기사를 소송을 생각하고 쓴다'고 하지만,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아니 한 내용을 쏟아내서 당혹스러웠다.

 

'우리나라 재벌의 성공에는 국민들의 희생이 있다'는 재벌관도 드러낸다. "돈과 관련해서는 거부할 수없는 제안을 거부해야 '진짜 멋잇다'는 생각을 고등학생 때부터 해오고 있었다. 난 즉석에서 거절했다'는 언론관도 드러냈다. '내 주머니에 3백 원밖에 없는데 이걸 지키려고 눈치 보고 살지 말자. 쪽팔리게 살지 말자. 어차피 잃어도 3백 원 아닌가?'라는 말에서 역설도 읽을 수 있었다.

 

"종교가 있든 없든 선한 일을 하는 좋은 사람과 악한 일을 하는 나쁜 사람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 악한 일을 하려면 종교가 필요하다'는 스티븐 와인버그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고, '역사의 의무는 진실과 허위, 확실과 불확실, 의문과 부인을 분명하게 구별하는 것'이라는 괴테의 말도 인용하였다. '과거의 범죄를 반성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범죄를 용인하는 것이다'는 카뮈의 말도 인용하였다.

 

'일단 가본다. 그리고 일단 해본다'는 취재 기법도 밝힌다. '나는 기사가 나가기 전 당사자한테 미리 말해준다. 기사를 떠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나쁜 짓을 했어도 기사 파장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꿈 꾸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 꿈꾸고 걸어가면 목표에 도달하도록 우주만물이 돕는다'는 인생관도 드러낸다. '난 누군가를 죽이는 기사만 쓴다. 칭찬하는 기사는 나 말고도 쓸 사람이 많다. 누군가의 비리나 치부를 쓰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며 직업병을 호소하기도 한다.

 

3. 기존 언론에서 다루고 있지 아니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겠다. 책 제목이 정통시사활극인데, 내용의 진위를 떠나 시사활극을 보는 느낌이다. 

 

            2015. 3. 2. 창원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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