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지식인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4. 6. 15. 18:47

1. 개괄

박호성의 <지식인>을 읽었다. 저자는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중이고, 전공은 정치사상이다. <월간 사회평론> 편집인으로 활동하였다.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한국의 지식인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2. 발췌

우리는 북극성이 아니라 북쪽에 가닿기 위해 북극성을 따라 걷는다.

 

루소는 정신을 움직이게 하려면 먼저 육체가 움직여야 한다고 술회했다.

 

일찍이 칸트도 '실천 없는 이론은 공허하고, 이론 없는 실천은 맹목적이다'라고 일갈한 적이 있다.

 

신채호 선생은 "우리나라에 부처가 들어오면 한국의 부처가 되지 못하고 부처의 한국이 된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오면 한국을 위한 예수가 아니고 예수를 위한 한국이 되니, 이것이 어쩐 일이냐? 이것도 정신이라면 정신인데, 이것은 노예정신"이라 일갈하며, "조선에 主義가 들어오면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으로 전락한다고 개탄한 바 있다. 

 

토크빌은 절대군주는 자신에게 저항하는 자의 육체에 고통을 가함으로써 자기 의지를 관철시켰지만, 민주주의시대는 소수의 영혼에 고통을 가함으로써 다수의 의지를 관철시킨다고 말했다.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적 원칙의 하나로 관용을 들고 있다. 한마디로 "관용은 국가, 사회 또는 개인의 편에서 볼 때, 자신이 선택한 대로 믿고 행동할 수 있는 타인의 평등한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비로 행위나 신념이 마음에 들지 않고 동의할 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훼방놓지 말아야 할 의무"를 일컫는다.

 

공익을 정의하는 세 가지 학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1) 다수이익설로서, 한 사회의 구성원 중 다수에게 이로운 것이 공익이라는 입장이다 (2) 절대 가치설 또는 자연법 설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 또는 자연법상 원칙을 공익의 기준으로 삼는 입장이다. (3) 균형협약설이다. 한 사회 내 여려 집단의 이해관계가 균형을 이룬 상태가 공익이라는 것이다.

 

사자와 소를 위한 하나의 법은 억압이다(윌리엄 블레이크)

 

누구나 세상을 변화시킬 생각은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을 변화시킬 생각은 하지 않는다(톨스토이)

 

어느 현인은 어리석은 자는 친구로부터 많은 것을 얻지만, 지혜로운 자는 원수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는다 하였다.

 

연대 개념은 채권법이 규정하는 '연대보증'의 법률적 의미를 안고 출발한 것이다. 이런 연대 개념에 거의 처음으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한 인물은 공상적 사회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샤를 푸리에였다.

 

과거에 대해 눈 감은 자는 현재를 볼 수 없다(리하르트 폰 바이츠체커 서독 대통령)

 

무한히 멀리 떨어진 목표는 목표가 아니라 함정 같은 것이다. 목표는 더욱 가까이 있어야 한다(알렉산더 헤르첸)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인간은 죽는 것이 아니라 자살하고 있다"라고 갈파한 바 있다. 이는 인간은 자연스레 죽음의 길을 걷는 게 아니라, 무리한 행동으로 스스로의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말이다.

 

미로에서는 전진한다거나 퇴보한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 없는 개념일 뿐이다. 그러므로 완전히 새로운 역사의 기하학을 준비해야 한다....미로 속에서는 뒤로 가는 것이 전진일 수 있으며, 길을 잃는 것이 터득의 수단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자크 아탈리)

 

민주주의란 우리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있도록 자유를 약속하는 동시에 우리의 가장 나쁜 상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념(폴 우드로프)

 

어떻게 보면 세계사는  평등의 확장사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평등은 역사의 진전에 따라 그 폭과 넓이와 깊이를 한결 더 해왔던 것이다.

 

자기 스스로 사색하지 않고 오직 다른 사람의 주장만을 맹종하는 데 불과한 사람들의 진실한 주장보다는, 오히려 적절한 연구와 준비를 다하여 스스로 사색할 줄 아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이 진리에 공헌하는 바가 더 많다(J. S. 밀)

 

시각장애인임에도 역사에 길이 남을 <실낙원>이라는 명저를  남긴 영국의 존 밀턴은 "가장 잘 견디는 사람이 가장 잘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면 선행으로 칭송받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왜 가난뱅이가 존재해야만 하는가 하고 따지고 들면 불순분자로 매도당합니다.

 

3. 소감

대학 다닐 때 한완상 교수의 <민중과 지식인>이라는 책을 읽고 충격을 받은 바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거랑 다른 이야기가 적혀 있어서 말이다. 오늘 이 책을 읽으니 지금 대한민국에서 지식인은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을 할 수 있나? 그런 질문이 떠올랐다.

 

                 2014. 6. 15.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