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오연호가 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었다. 저자는 월간 말 기자를 거쳐 현재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대표를 맡고 있다. 덴마크가 UN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2012년, 201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저자는 세 차례 덴마크를 방문해 300여명의 덴마크인들을 만났다. 그리고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이유를 밝힌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덴마크공식을 적욯할 수 없는지 질문한다. 저자는 덴마크인들이 행복한 이유를 제시하면서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6가지 키워드를 든다.
2. 발췌
덴마크는 회사에 다니는 동안 1년에 10주씩 직업학교에 다닐 수 있게 보장한다. 수업료는 회사와 정부에서 대준다.
1년에 두 번씩 코펜하겐 교외에서 2박 3일간 전 직원 컨퍼런스를 합니다. 안내 데스크와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까지 모두 참여하죠. 여기서 회사의 비전과 현황을 공유합니다.
종업원 35인 이상 기업에서 가능하며 이 제도를 선택할지 여부는 노사 합의로 정한다. 평직원 이사의 수는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뽑은 이사 수의 절반이고, 사외 이사를 포함한 전체 이사 수의 3분의 1이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와 직장인들의 만족감이 높은 나라. 한 나라가 이 두 가지를 다 충족시킬 수 있을까? 그 비결은 유연안전성이다. 기업에는 노동자의 채용과 해고에서 유연성을 보장하고, 동시에 노동자들에게는 안정된 소득과 고용을 보장한다는 뜻이다.
덴마크가 행복지수 조사에서 세계 1위인 이유 중 하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일정한 기본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덴마크인들은 밥벌이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아요.
직업센터를 매개로 한 새 일자리 찾기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이른바 직업 로테이션 제도다. 예를 들어 한 회사의 노동자가 1년간 휴직을 하면 그 자리에 실업자가 들어가 일을 한다.
덴마크인들이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평등이라고 할 수 있어요. 평등이 행복의 모든 요소들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사로 평등하면 특별히 남을 부러워하거나 질투해서 불행에 빠지는 일이 없잖아요.
덴마크 노사 관계의 초석을 놓은 9월 합의(1899년 9월에 있었던 노동자와 사용자 간의 타협)는 11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매우 획기적이고 참신하다. 노동자들에게 노조결성권과 단체교섭권을 인정한 대신 경영자들에게 노동자 해고의 자유를 주었다.
협동조합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절묘한 타협이 이뤄졌다. 조합은 1인 1표제로 운영되었다.
덴마크에는 초등학교 '9년 내내 같은 반, 같은 담임'이라는 오랜 전통이 있다.
덴마크의 초등학교는 9학년까지인데, 고등학교는 10학년이 아니라 11학년부터 시작한다. 중간에 1년이 비는 셈인데 이 10학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에프터스콜레다. 이른바 인생 설계 학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20퍼센트 정도로 낮은 것도 여유롭게 인생을 설계하기 때문이다.
니콜라이 그룬트비. 사실 그를 모르면 덴마크의 오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그룬트비 정신에 의해 1844년 세워진 뢰딩 호이스콜레가 덴마크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뢰딩 호이스콜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들을 위한 자유학교 혹은 에프터스콜레다....그룬트비는 자유로운 사로를 제약하는 어떤 것도 반대했다. 그는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는 것이 법이나 기관보다 더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보았으며 반대 의견을 가진 자를 제압하지 않고 오히려 환영했다.
3. 소감
이 책의 말미에는 덴마크 공식을 이 땅에 적용하기 위하여 노력했던 김용기, 류달영, 류태영을 소개한다. 저자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 학교를 강조한다. 우리는 덴마크 같은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없을까?
2014. 10. 10.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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