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조너선 하이트가 쓴 <바른 마음>을 읽었다. 뉴욕 대학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다. 도덕심리학 분야의 선구적인 학자다. 우리는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그 까닭을 밝히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도덕심리학의 세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 (2)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의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3)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2. 발췌
다윈은 이미 오래전에 이야기했듯이, 대체로 보면 집단 중에서도 단결력과 협동성이 가장 뛰어난 곳이 이기적 개인들로 구성된 집단을 이기게 되어 있다.
논쟁에 들어간 사람들은 그 어느 쪽도 추론을 통해서 자신의 신조를 끌어내지는 않는다. 따라서 정에 호소하지 않는 논리를 가지고 상대방이 더 올바른 원칙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데이비드 흄)
도덕이나 정치 문제와 관련해 누구의 마음을 바꾸고 싶다면, 코끼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야 한다. 자신의 직관에 어긋나는데 그것을 사람들에게 믿으라고 하면, 그들은 전력을 다해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을 것이다.
소속 정당에 대한 정보는 일절 제공하지 않은 채 각 선거에서 맞붙었던 후보 둘의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어떤 사람이 더 유능해 보이는지 물었다. 설문 결과, 피험자들에게 더 능력 있어 보인다고 판단된 사람이 선거에서 실제 승리를 거둔 경우가 전체의 약 3분의 2에 달햇다.
진보주의자들은 배려와 공평성의 두 가지 기반이 바탕이 된 도덕성을 지니고 있는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다섯 가지 기반(배려, 공평성, 충성심/배신, 권위/전복, 고귀함/추함)이 바탕이 된 도덕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 간에 연대를 형성시키는 모든 것, 나아가......자신의 자아보다......커다란 무엇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의 행동을 규제하게 만드는 모든 것, 그것이 바로 도덕이다(뒤르켐)
우리가 특히 중요하게 살펴볼 것은, 사람들이 어느 한편에 속하게 되면 다른 편의 동기나 도덕성은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직이나 사회에 변화를 꾀하면서 그 변화가 도덕적 자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으면 공연히 문제가 일으키게 되고 만다. 내가 보기에는 이것이야말로 좌파가 가진 가장 근본적인 맹점이 아닐까 한다.
건강한 상태의 정치적 삶을 이룩하려면, 질서 혹은 안정을 추구하는 정당과 진보 혹은 개혁을 추구하는 정당, 이 둘이 모두 필요하다(존 스튜어트 밀)
기원전 600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은 사회적 연대를 탄탄히 조이고자 했던 무리와 그것을 풀고자 했던 무리, 이 둘로 나뉘었다(버트런드 러셀)
3. 소감
각 편에는 저마다 좋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 이야기 중에는 뭔가 귀담아들을 것도 있다고 이 책은 마무리한다. 이 사회도 대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 관용이 필요하다.
2014. 6. 6.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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