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심리)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3. 7. 22. 21:39

1. 개괄

토머스 웨스트가 쓴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을 읽었다. 저자는 미국 댈러스대학교 교수다. 이 책은 창조력에서 시각적 사고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특히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흔하게 보이는 특징이 난독증임을 강조한다. 아인슈타인, 처칠, 패러데이 같이 난독증 보유자이면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을 소개한다.

 

2. 발췌

과거 전통적인 학업 능력 측정 방식이나 교육방식이 인간의 지능과 능력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바라보는 개념을 기반으로 구성됐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우리 선조들은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거나 고등 교육 없어도 기술 혁신, 사업, 정치, 과학적 발견 등의 영역에서 상당한 업적을 일궈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나 물어보는' 질문 덕분이었다고 대답했다.

 

'패턴과 형태, 전체에 대한 이 감수성'이야말로 시각적 사상가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주제다.

 

가드너는 논리수학적 능력은 나이가 들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시각공간적 기능은 때때로 나이가 들면서 더 좋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난독증은 큰 문제로 보지 않으면 실제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장점에 집중해 인내심을 갖고 그들이 재능을 드러내도록 기다려줄 수만 있다면, 이는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수학적 우아함과 아름다움, 단순성에 대한 감각이 없는 이론 물리학자는 본질적인 부분에서 길을 잃고 헤멜 수밖에 없다. 게다가 완전히 수학적인 논증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위험하며,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페이스).

 

재능이 장애와 함께 있는 경우, 장애로 인해 재능을 찾아내고 개발시키는 일이 가로막혀선 안 된다.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가장 큰 장애도 함께 동반할 수 있는 경우라면 특히 그렇다.

 

조지 패튼 장군의 전기를 출판했을 때, 블루멘슨은 난독증과 그와 관련된 주의력결핍장애가 패튼에게 동기부여를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보았다.

 

언어를 통하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으며 생각은 언어에 의해 표현되는 한도 내에서만 존재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의 합리성은 언어에 의해 생겨나는 것(막스 뮐러)/ 서로 다른 사람들은 생각도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아다마르)

 

모든 사람이 확신에 차 있을 때도 가장 현명한 사람만큼은 예외다.....자신의 이론마저도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철학자다(패러데이)

 

아인슈타인은 노년에 자신의 평생 연구를 되돌아보며 가장 어려웠던 일들 가운데 하나가 낡은 사고 패턴을 떨쳐버리는 것이었다고 했다.

 

우리는 아는 것이 엄청 많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음을 알게 된다. 때로는 기본적인 가정과 사고 과정 자체를 기꺼이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져야만 예기치 못한 진리를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이상하게도 창조적인 사람에게 불행이 찾아오면, 오히려 방해받지 않고 일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겨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옛날에는 감옥에 갇히면 책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역설적으로 이로운 일이 생기기도 했다.

 

결국 독창적인 연구를 가장 크게 방해하고 있는 건 아마도 작업 때무에 생기는 번잡한 일거리나 의욕 저하라기보다는 전문가들이 강의내용을 너무 잘 배우는 거라고 할 수 있다.

 

이론은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실험에서 시작해 이론으로 어어지는 길은 아직까지 닦이지 않았다(아인슈타인).

 

우리가 살펴본 창조적 사상가, 대기만성형 인물, 창조적인 난독증 보유자들은 아웃사이더인 경우가 많았고, 이런 전문가 문화에 합류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전문가와 포괄적이고 시각적인 사상가 양쪽 모두, 혹은 아주 드문 경우지만 양쪽의 장점을 모두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 전문화 자체가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교육과 직업을 조직하는 요즘의 방식이 문제이고, 전문가만이 모든 것을 안다고 믿고 있는 게 문제이고, 전문가적 접근만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믿는 게 문제다.

 

오래된 회사들의 가장 큰 문제는 회사의 규모나 오랜 시간이 아니라 관료주의적으로 변하면서 점점 경직되어 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교사가 원하는 내용과 전통적 시험에 잘 나오는 내용을 정확히 배웠기 때문에 새롭고 예기치 못했던 해법을 찾아내지 못한 것이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이 배웠던 내용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어떤 조직에서든 한 가지 예측 가능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위기는 언제든 찾아온다. 그때가 바로 지도자가 필요한 때다(피터 드러커)

 

3. 소감

사상가는 어디로 가는지 잘 알고 전문가는 현재의 위치를 잘 안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요지를 대입하면사상가는 시각적 사고가 뛰어나고 전문가는 언어적 사고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겐 사상가도 전문가도필요하다. 전문가가 넘쳐나지만 사상가가 잘 보이지 않는 요즘 이 책이 다시 생각해볼 거리를 주었다.

 

       2013. 7. 22.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