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3. 6. 29. 20:57

1. 개괄

고 장영희 교수의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읽었다. 그녀는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9년 사망하였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젊은이들에게 들려준 강의 강연 모읍집이다.

 

2. 발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인생의 모든 불행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피난처를 만드는 것이다(서머셋 모옴)

 

문학은 그러한 인간의 공통적인 감정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여러분은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 작품을 읽음으로써 남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문학이란 일종의 대리 경험입니다. 시간적, 공간적, 상황적 한계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하고 살 수 없는 우리에게 문학은 삶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글을 쓸 때 철칙으로 얘기하는 것이 대문자 Man(인류나 인간)에 대해서 쓰지 말고 소문자 man에 대해서 쓰라는 것입니다. 비소설의 두 번째 글쓰기 원칙은 '모래시계의 형태를 지켜라'입니다. 일반적인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한 사람의 삶이나 하나의 에피소드를 쓰는 식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로 넘어간 뒤, 결론 부분에 가서는 다시 일반화해서 쓴다는 것입니다.

 

생명을 생각하면 끝없이 마음이 선해지는 것을 느낀다. 행복, 성공, 사랑- 삶에서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는 이 단어들도 모두 생명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한낱 군더더기에 불과하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윌리엄 포크너)

 

흑인여성으로 처음 미국의 일류대학인 스미스 칼리지의 총장이 된 루스 시몬즈는 성공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려운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려워도 가능해 보이는 일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은 도전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살아 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 알겠습니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사느냐가 중요하다(밀턴).

 

제가 독자들에게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삶 자체가 문학이고 주인공들 역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고 교류하는 인물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었어요.

 

글을 쓰는 것은 결국 '나눔'이니까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떤가요?" 하고 묻는 과정이고요.

 

제가 유학 중에 배운 글쓰기의 첫째 원칙은 어떤 어려운 학문이라도 비전공자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쓰라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 줄 수 있다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사는 것은 아니리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하지만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가야 할 곳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곳이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 <눈 오는 저녁 숲가에서 서서> 부분)

 

3. 소감

장영희 교수의 수필집은 거의 다 읽은 셈이다. 교수님은 떠났지만 수필집은 우리 곁에 남았다. 그녀는 헛되이 살지 아니 하였다. 우리의 아픔을 덜어 주었으므로......

 

         2013. 6. 29.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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