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줄스 에반스의 <철학을 권하다>를 읽었다. 저자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고, 졸업과 동시에 우을증을 겪었는데, 인지행동치료와 그 뿌리가 된 고대철학을 만나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였다. 철학과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사람을 인터뷰한 결과물도 들어 있다.
2. 발췌
"인간은 현상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불안해진다" 엘리스는 에픽테토스의 이 문장에서 영감을 받아 인지행동치료의 핵심인 감정의 ABC 모델을 개발했다.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선에 대해 날마다 토론을 하는 것"이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우리는 실천을 통해 미덕을 획득한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당장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절망하지 않음으로써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미국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뚱뚱하고 가장 버릇없어요. 가난이 주는 이점을 거의 누리지 못한 아이들이죠. 예를 들어 우리 아버지는 대공황 시절에 자라왔어요. 그래서인지 회복탄력성이 무척 강하셨죠.
철학이란 정신과 육체의 훈련이라고 가장 강조한 철학자는 에픽테토스의 스승인 무소니우스 루푸스였다.
한 국가의 부는 돈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인내력 있는 몸과 사물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는 잘 훈련된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리쿠르고스)
화를 치유하는 최고의 방법은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리면서 치밀었던 화를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둘러싸고 있는 안개를 가라앉히는 것이다(세네카)
자신이 믿는 철학이 가장 힘든 상황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당장 버려야 해요. 그건 개똥철학이니까요.
평생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손에 넣어야 할 수단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들이다(에피쿠로스)
만일 정치 지도자들이 우주공간에서 정상회담을 하게 만들 수 있다면 지구상의 삶이 상당히 달라질 거라는 얘길 우주비행사들끼리 자주 했어요. 더 큰 그림을 한 번 보고 나면 더는 그전과 같은 방식으로 살 수 없으니까요.
인지행동치료에 따르면, 정서장애는 대개 이 세상을 독단적으로 해석한 내용을 지나치게 믿는다는 데서 발생한다.
남들이 우리를 바라보거나 비웃는 게 두려우면 의도적으로 남들에게 비웃음을 사는 연습을 해서 그 경험에 둔감해지게 만드는 것이다.
애덤스미스는 저서 <도덕감정론>에서 대다수 사람들은 남들 눈에 거지나 부랑아로 비치는 것을 죽음보다 더 처참한 운명으로 여긴다고 썼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사람들과 닮는다. 그리고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는 우리가 모방하는 사람들과 같아진다는 사실이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이들의 모방에 대한 열정, 즉 다른 사람과 같아지거나 더 뛰어나고 싶은 야망을 형성하고 이끄는 데 있다.
플루타르코스는 화를 다스릴 줄 아는 인물들을 존경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의 공격을 받을 텐데, 그렇더라도 남들에게 나쁜 감정을 품지 않는 게 좋다고 얘기한다. 나쁜 감정을 품으면 국정 운영이 국가의 이익보다는 개인적 편견에 따라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좋은 통치자는 좋은 성격을 지녀야 하지만 운도 어느 정도는 따라야 한다. 플루타르코스는 한 사람이 자신의 성격을 통해서 이루는 것과 운이 좋거나 나빠서 겪게 되는 일을 구분하려고 했다.
스튜어트가 지적한 대로 현대인은 영웅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보다는 우연히 영웅이 된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을 추구하는 데 최고로 좋은 구조는 민주주의라고 생각했다. 민주사회는 사람들이 모여서 클럽 협회 네트워크 공동체 등을 만들게 해주고, 그것들을 통해 사람들은 철학을 행하고 공동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삶은 한 가지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 공식적인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강제로 행진해야 하는 한 덩어리의 대중이 아니라 좋은 것을 찾는 과정에서 서로 돕는 친구들의 모임, 그것이 내가 보고 싶은 모습이다.
3. 소감
철학이 삶을 사랑하는 기술이라는 데 동의한다.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면 철학이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말없이 그 벽을 오르는 담쟁이처럼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이것이 철학을 권하는 사회의 모습 아닐까?
2012. 7. 28.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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