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사회학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3. 18. 12:44

1. 개괄

비판사회학회의 <사회학>을 읽었다. 비판사회학회에 속한 학자들이 쓴 사회학 교과서다. 사회학이 다루는 문제가 이렇게 방대한 줄 몰랐다.

 

2. 발췌

베버는 자연과학과 달리 사회과학이 추구하는 목표는 인간이 가치를 선택하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상황에 대한 명확한 자기인식, 즉 "인간이 자기행동의 궁극적 의미를 헤아리도록" 돕는 자기명확성에 있다고 말했다.

 

베버는 전통사회에서 현대사회로의 이행을 낳은 중요한 원동력이 합리화에 있다고 보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합리화, 지배와 조직의 합리화, 종교와 문화의 합리화 등 다양한 역사적 합리화 과정을 연구했다.....베버는 사회학을 사회적 행위를 연구하는 과학이라고 보았으며, 따라서 사회현상을 외적으로 관찰하는 실증주의와 달리 개인행위의 내면적 동기와 의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베버 역시 관료제가 민주주의와 양립하기 어려우며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카스텔은 네트워크 기업이 세계화된 정보 경제 시대에 가장 적합한 조직형태라고 주장한다.

 

기호가치를 강조하는 보드리야르는,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욕망하는 대상은 광고에 등장하는 상품 자체가 아니라 광고를 통한 기호라는 점을 지적한다.

 

부르디외는 자신의 대표적 저작인 <구별짓기>에서 사회적 취향의 차이가 경제적 계급의 차이와 상당히 중첩된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각 계급의 문화적 취향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계급적 차이를 반영하는 것임을 보였다.....상층계급과 달리 서민 노동자계급은 대중음식점에서 삼겹살을 먹고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값싼 제품을 구입한 것에 만족하며 세련된 문화적 규칙을 깨뜨리는 것에 즐거워한다.

 

부르디외는 사람들이 지닌 문화적 자원이나 능력을 문화자본이라고 불렀다. 문화도 마치 경제자본처럼 투자하거나 축적할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해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티(탈현대성)는 현대사회가 더 이상 뚜렷한 중심, 원본, 경계를 설정하기 어려운 다중심적 탈중심적 다원적 사회로 변화하여, 이성과 진리에 기초한 대중의 계몽과 사회진보에 대한 합리적 기획이 불가능해진 상태라는 점에 주목한다.

 

메이요는 호손 공장 실험에서는 조명과 같은 외부적 작업환경의 개션은 작업능률 향상에 별다른 효과를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작업장의 비공식적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즉, 공식적인 조직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직장 내 비공식집단이 자체의 규범과 목표를 가진 원초 집단의 성격을 지닌다는 것이다.....여기에서 나온 처방은 경영자가 노동자와 인간적인 접촉을 확대하고 복리후생 제도를 충실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을 인간관계론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집단 간의 이익 충돌이나 제도의 미비에서 오는 문제를 소홀히 취급할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피오르와 세이블은 1970년대에 표준화된 제품의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짐에 따라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해졌고, 장인적 생산체계가 다양한 제퓸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범위의 경제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리프킨은 정보사회를 지식정보의 생산을 담당하는 소수의 골드칼라와 그에 의존하는 대규모 종속계급이 공존하는 양극화되고 갈등적인 사회라고 본다.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을 통해  첨단기술과 정보화사회, 경영혁신이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며,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지만 그 대부분은 임금이 낮은 임시직 자리에 불과하다. 그에 따르면, 이를 극복한 대안은 비영리적인 제3부문이다.

 

한국의 경우 임금노동 일자리 부족으로 영세 자영업에 진출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다른 나라에 비해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2010년 기준으로 OECD 평균인 15.8%의 2배인 31.3%에 이른다.

 

한국사회에서 부동산과 주택에서의 불평등은 계급불평등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국가는 관료제 논리와 특수이익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베버는 시장경제, 경쟁적 정당체제,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 등이 관료제를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그는 경쟁적 정당체계를 통해 창조적 엘리트를 선출하여 무능한 자를 공직에서 추방하도록 함으로써 민주주의를 관료제의 중압에서 구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이트먼 등은 복지국가와 자유민주주의에서 부족한 것은 자유가 아니라 민주주의라고 파악하여 참여민주주의를 대안으로 내세웠다......하버마스 등은 여기서 다 나아가 토의민주주의를 주장한다....다시 말해 참된 민주주의란 단순히 개개인의 의사를 표시하고 반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의를 통해 모두에게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는 공론을 형성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기술관료적 지배는 기술관료들이 국가정책 결정을 주도하면서, 이전에 사회의 진보와 해방에 기여했던 비판적 이성을 마비시키고 과학기술적 이성을 자연 착취와 인간 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삼는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시켜 인간지배와 인간소외를 심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카머너는 거대기술에 반대하여 적정기술을 내세웠는데, 이것은 기술이 사용되는 맥락을 고려하는 생태친화적 기술, 중앙에서 통제하는 거대기술이 아닌 공동체에서 통제할 수 있는 적은 규모의 기술을 말한다.

 

3. 소감

8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이다. 유용한 지식이 많다.

 

  2012. 3. 18.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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