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사회적 자본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2. 1. 4. 07:48

KBS 사회적 자본 제작팀의 <사회적 자본>을 읽었다. 사회적 자본이란 한 사회가 신뢰하고 소통하여 협력할 수 있게 돕는 사회적 조건이나 역량을 말한다. 물적 자본, 인적 자본에 이어 제3의 자본이라고 한다. 피디나 작가가 '사회적 자본'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하여 조사한 것, 실험한 것을 종합하여 책으로 만들었다.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은 가까운 사람들은 매우 신뢰하는 반면 잘모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잘 신뢰하지 않는, 신뢰 반경이 좁은 사회에 속한다. 

 

마크 크래노베터의 논문 <약한 유대의 강점>에서는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 중 과반수가 아는 사람을 통해 직장을 구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놀라운 건 절친이나 친지가 아니라 친구의 친구, 안면을 튼 사이에게서 얻은 정보라는 점이다. 유대관계가 약할지는 모르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가 발전한다는 이야기이다.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트러스트>에서 한 국가의 복지와 경쟁력은 신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국가 신뢰지수가 10% 높아지면 경제성장률이 0.8% 상승한다(세계은행 수석연구원 스티븐 낵)

 

윤리적 도덕적 개념인 신뢰를 사회적 자본의 핵심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뢰는 나와 타인을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사회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를 신뢰해야 한다.

 

내가 비록 손해를 입어도 공정한 절차와 경쟁에 의한 결과라면 사람들은 그것에 분노하지 않는다.

 

한국을 저신뢰 국가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공적 신뢰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차트 랜드 교수는 행동 모방이 카멜레온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생존본능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정보를 쉽게 받아들인다. 만약 불일치하는 정보를 접하게 되면 그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의견에 맞게 왜곡하거나 무시해버린다. 이것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서강대 나은영 교수는 한국 사회가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말한다.

 

소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잘 듣지 않는 것이다......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발언이 진심이라고 믿고 열린 마음으로 들어야 하는데,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사람과는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

 

고객들은 회사가 제품의 좋은 점을 광고할 때보다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할 때 그 회사의 제품 설명을 신뢰하게 된다.....고객과의 열린 소통을 하는 데 있어 사과는 가장 진실한 방법이다.

 

더그 워체식은 의료사고로 형을 잃은 뒤, 의료사고 발생 시 사과가 소송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접하고 Sorry Works를 설립했다.

 

경쟁을 도입한 게임에서 승자의 분배는 이기적으로 변했고 패자는 부당한 분배에 저항하지 않았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건 결정이나 협상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 결과를 보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가 공정성이다. 공정성이 훼손되면 사람들은 협상을 거부한다.

 

바로 신뢰와 협력이 사회적 자본의 핵심요소로서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 자본의 핵심은 신뢰다. 신뢰를 얻으려면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솔직해야 한다. 자기 진영에 쓴 소리를 할 용기, 상대 진영의 옳은 주장을 받아들일 용기가 있어야 한다. 소통과 신뢰가 이루어져야 협력할 수 있다. 협력 없이 이 사회가 발전할 수 있겠나? 나와 너는 다르지만 이 사회는 같지 아니 한가?

 

                2012. 1. 4. 진주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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