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기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1. 9. 25. 13:41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를 읽었다. 저자는 미국 예일대학 중문과를 졸업하였고,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아시아언어문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95년 서울대 중문과에서 대학원연구생, 1998년 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 객원교수, 2007년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경영학부 교수를 지냈고, 2011년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다. 이 책은 한국인 아내와 사이에 2명의 아이를 둔 저자가 한국에 살면서 느낀 이야기, 미국과 일본, 대만에서 자라고 공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쉬운 것이 올바른 것이다. 올바르게 시작하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 쉽게 앞으로 나아가라, 그게 올바르다(장자)

 

아이들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수적이다. 현재 보이는 것은 분석을 통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보이지 않는 것은 직관을 통해서 정확히 통찰하는 것이다.

 

"열정을 불태우기엔 너무 늙었고, 욕망 없이 살기엔 너무 젊다"고 한탄하는 파우스트를 보면 저절로 선계에서 한탄하는 <구운몽>의 주인공 성진이 오버랩된다.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 사회는 왜 사는가?의 문제보다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가 더 긴급했다. 왜?는 인문학적 질문이어서 밥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어떻게?는 실용적 질문이어서 밥을 직접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전체주의의 승리는 곧 인간성의 몰락을 부르고, 지배하는 곳마다 인간의 본질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우리 시대의 선과 악이 너무 교묘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다.......정치 사회적 문제와 경제적 고통이 인간적인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전체주의는 다시 나타나, 그들을 강하게 유혹할 것이다(한나 아렌트)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을 다르다고 인식하지 말고 새로움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거리를 걷다보면 많은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인은 그들과 분명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틀린 것은 아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모인 사람이 단  몇 명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그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지금까지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 의해 변화되어 왔다(마가렛 미드).

 

2011년 미국의 구글은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경영학, 공학 등의 학문영역을 배제하고 인문학을 공부한 학생들로 5/6를 채웠다.....미래사회는 이렇게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보다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요구한다.

 

세상의 악함 대부분은 악한 의도 때문이라기보다 '생각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한다(한나 아렌트)

 

천재란 노력을 계속 할 수 있는 재능(에디슨)

 

대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는 사람이나 관료들, 예술가들은 타인의 이야기에 그다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창의적인 전문가들은 자기집착이 강하기 때문이다.

 

아는 것을 아는 만큼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곧 창의적 사고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은 다음과 같다.

이국인의 눈으로 우리의 문제를 돌아볼 수 있었다. 우리가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도 실상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국인의 눈이든, 외국에서 공부한 것이든 우리는 문제를 정확하게 제기해야 한다.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문제의 성격을 왜곡해서는 아니 된다. 문제를 해결할 주체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 문제의 원인자가 문제 해결자가 되기는 힘들다. 주체는 방책을 내세우되 타인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설득의 힘이 과제를 완수할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2011. 9. 25. 진주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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