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책에대한 책)

고전의 숲에서 지혜를 찾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1. 2. 19. 10:20

이서규 <고전의 숲에서 지혜를 찾다>를 읽었다. 저자는 자유기고가, 기자로 활동했고, NGO에서 활동가로 일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10장에 걸쳐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신곡과 서유기를 한 장에서 다룬다.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다음과 같다.

 

고전이란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라고들 말하지만, 실은 아무도 읽고 싶어하지 않는 책이다(마크 트웨인)

 

셰익스피어의 히트작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믿음과 신뢰이다. 사람은 살다 보면 다른 사람과 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 아니 자기 자신과의 다툼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태에서 자기 자신을 믿지 않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믿지 않으면, 파멸을 가져 온다는 것이 셰익스피어가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셰익스피어가 자신이 반대하는 카톨릭에서 귀화하지 않았지만, 그가 영국을 위해 필요하고 그의 끼를 발산하도록 내버려두었다. 같은 재주를 갖고 있었지만 세르반테스가 평생을 불우하게 지낸 데 비해 셰익스피어가 출세가도와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것도 자유라는 가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파우스트에서 괴테는 최초로 우리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악마의 정체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 악마는 뿔이 달린 무서운 얼굴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지만, 엄청난 힘과 사람을 매혹시키는 말솜씨를 가진 인물로 설정했다. 즉,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 있는 알 수 없는 악마를 우리는 매일 만나지만 악마의 기막힌 유혹과 미끼에 사람은 넘어간다는 것이다. / 우리는 악마의 유혹을 어떻게 뿌리쳐야 할까? 괴테는 그 답을 하느님에게서 찾고 구원이라는 해답을 준다.

 

사랑이란 감정은 전염되는 법이고 일생을 통해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은 악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신은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언어(코란)

 

'일리아드에서 자본론까지 동서양의 고전 탐독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쉽고, 재미 있게 쓴 게 특징이다.

 

  2011. 2. 19.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