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경제경영)

왕중추의 '디테일의 힘'을 읽으니

자작나무의숲 2009. 1. 5. 20:36

왕중추의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을 읽었다. 왕중추는 현재 치정 컨설팅의 마케팅관리 수석고문으로 활동 중인데, 그 전에는 홍콩의 여러 기업에서 영업사원부터 시작하여 대표이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근무하였다. 이 책은 모든 위대함은 작은 것들에 대한 충실함으로부터 기원한다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지금 중국에 필요한 것은 웅대한 지략을 품은 전략가가 아니라 바로 꼼꼼한 관리자다라는 주장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인상 깊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국민의 이익에 관계된 문제에서 작은 일이란 없다(후진타오 국가주석)

 

중국에서 13억의 인구가 있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13억을 곱하면 아주 큰 문제가 되어버린다(원자바오 총리)

 

마케팅은 판매의 예술이자 타인을 만족시키는 전략이며, 가격 대비 품질을 높이는 지혜다.

 

의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건은 대담함과 세심함이네.

 

학교에서 배운 것은 모두 잊고 난 다음에도 남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아인슈타인)

 

디테일한 부분은 어딘가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물보라가 바다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주지만, 바다를 떠나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문학을 문학으로 만드는 것은 문학작품의 구조나 중심논리가 아니라 작품의 디테일한 묘사라고 주장했다(존 크로 랜섬).

 

나날이 동질화되는 시장경쟁에서 남들보다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성화를 실현해야 한다.

 

높은 관직에 오르기를 꿈꾸지 말고 큰일을 하겠다는 뜻을 세우라(쑨원).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큰일도 이룰 수 있다(저우언라이 전 총리).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먼 곳에 있는 높은 산이 아니라 신발 안에 있는 작은 모래 한 알이다.

 

신은 디테일 속에 있다(미스 반 데어 로에)/독일 건축가).

 

기업가는 정확한 경영이념과 디테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브루노).

 

학교시험에서는 1점짜리 문제 하나를 틀리면 99점을 받을 수 있다. 100-1=99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전략이나 계획을 실천할 때 한 가지만 잘못되어도 0점이 될 수 있다. 100-1=0인 것이다.

 

간단한 일을 모두 잘 해내는 것이 바로 간단하지 않은 것이다. 평범한 일을 모두 잘 해내는 것이 바로 평범하지 않은 것이다(장루이민 회장).

 

전략은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고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최선입니다......전략이 정확하지 않은 것은 거의 대부분이 디테일한 부분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평범한 이야기같지만,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적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을 말하는 저자에게서 힘이 느껴진다. 재판을 해보면서도 디테일의 실수가 재판의 승패를 가르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 온 필자로서는 저자의 주장에 충분히 공감했다. 거대담론에 빠져 있는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009. 1. 5.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