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의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을 읽다.

자작나무의숲 2008. 3. 16. 20:53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의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을 읽었다. 변혁의 정치 리더십 연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저자는 1978년 '리더십 강의'를 통해 리더십을 하나의 학문 분야로 개척한 사람으로 현재 미국 리치먼드 대학교와 윌리엄스 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즉 변혁적 리더십을  거래적 리더십과 대비한다. 거래적 리더십이 정치의 기본적이고 일상적 요소로서 변화를 추구하되 신중하며 그러한 변화조차도 종종 마음 내켜하지 않는 것에 비하여 변혁적 리더십은 형식이나 구조의 대변신을 일으키는 것, 사물의 상태나 본질 그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세 가지 형태의 기준 또는 규범을 리더십과 관련된 것으로 이해한다. 첫째는 미덕으로 품행에 관한 오래된 행동규범을 뜻한다. 둘째는 윤리로 황금률에서 최상으로 표현되고 있는 보다 의례적이고 거래적 행위를 반영한다. 셌째는 변혁적 가치로 나에게는 질서, 자유, 평등, 정의, 행복추구처럼 고결한 공적 원칙들을 의미한다.

 

하버드에서 이루어진 학장 엘리엇의 성공 밑바탕에는 인류는 '진보하게 되어 있고' 따라서 '미약하고 헤매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인류는 처음부터 계속 향상되어 왔다'라는 신념이 깊게 뿌리박혀 있었다......엘리엇이 변화란 어떠한 개인의 의지의 산물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조합체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알리의 말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다......그 조합체의 지도자들은 추종자들을 움직이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그러면 추종자들은 변혁적 행동이 갖는 복잡하고 광범위한 역동성 속에서 지도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밀어준다. 즉 그들 자신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제퍼슨은 편지에서 '자유의 나무는 때때로 애국자들과 독재자들의 피를 먹고 자란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다'라고 썼다.

 

매디슨은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우선 정부가 피치자들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 다음으로 정부가 그 자신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시험하는 기준은 다수의 지배에 대한 승인과 소수의 권리이다. 다수의 지배권리는 이것을 대체하기 위해 대립하고 투쟁하는 소수의 권리와 조화를 이루며 이로 인해 정당화된다.

 

민주정치의 수준을 판단하는 첫번째 기준은 권력을 잡고 있는 정치인들이 조직화된 야당을 용인하는지의 여부이다. 두번째 기준은 정당 간의 갈등의 성격에 있다.

 

1850년에 노예제를 반대하는 공화당이 등장한 것, 1930년대의 대공황기에 국민의 긴박한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공화당의 실패 이후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민주당이 진보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국민들이 억압된 가치들의 재천면을 통해 진정한 해결을 모색할 때 원칙에 입각한 갈등이 변혁적인 힘을 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들의 삶만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대한 기록에서도 가난하다.

 

리더십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변화가 시작되는 곳에서 리더십은 시작한다. 그러면 변화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변화는 사람들 사이에서 강력한 물질적, 심리적 요구가 싹트면서 시작된다.

 

심각한 변화나 위협을 설명하는 데에 익숙하던 의미들이 모두 소진되거나, 근거를 상실하거나, 부적절할 때에서처럼 위기는 변혁적 창조성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다......기존의 의미와 현실 사이의 심대한 갈등에 대한 민감함과 두 가지를 화해시킬 수 없는 데 대한 좌절이 창조성의 전제조건이다.

 

창조적 리더십은 단지 비판에 머무르지 않는다.....기존 패러다임이나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이들의 붕괴와 대체를 요구하는 도전을 불러 일으킨다. 또는 근본적인 재구축, 지금까지 배제되었던 요소들을 포함하거나 '근본적 규칙'의 새로운 탄생을 요구한다.

 

재구성한다는 것은 가치의 대변혁을 의미한다. 토머스 로콘은 가치 변화의 3가지 방식을 개괄했다. 첫째는 가치 전환, 둘째는 가치 연계, 마지막으로 가치 창조

 

통치자는 자신의 신민을 지배할 강압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신민들에게는 통치자에 필적할 만한 물질적 수단이 없다. 그러나 통치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 즉 동기를 가지고 있다......동기는 갈등상황에서 자원이 된다.

 

파스칼은 '권력은 인간이 갈망하는 것들을 소유한 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전국적인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일한 해법은 다수의 요구와 필요, 희망과 기대를 강력하게 나타내는 가치에 사람들을 동원하는 것이다.

 

가치는 지고한 도덕적 목적을 보다 완전하게 실현하기위해 사회를 변혁하고자 하는 리더십을 위한 힘의 원천이 된다.

 

리더십이란 심대한 인과적 결과를 초래하는 지도자와 추종자 사이의 역동적이고도 유연한 체계로 이해할 수 있다.

 

위대한 계획은 연결부위가 느슨해야 한다.

 

토크빌은 '나쁜 정부가 가장 위험스러운 순간은 자기 방식을 바꾸려고 할 때이다'라면서 '고칠 수 없는 일이라고 보일 때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견뎌오던 불만이 그것을 제거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마음을 스쳐가는 순간 참을 수 없는 일로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모든 리더십 전략에 필요한 출발점이다. 즉 듣는 것이다......여기가 바로 전략적 리더십이 개입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욕구와 실제적 또는 잠재적 자원 사이의 막강한 연결고리로, 헐벗은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막강한 행위자로 개입하는 것이다.

 

저자는 노자 도덕경을 인용함으로써  이 책을 끝맺는다.

낳아 기르되 소유하지 않고

행하되 공을 내세우지 않으며

이끌되 지배하지 않는다.

이것이 가장 큰 덕이다.

 

변화와 지도자의 역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2008. 3. 15. 부산에서 문형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