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기타)

곽세라의 '인생에 대한 예의'를 읽다.

자작나무의숲 2008. 2. 23. 11:22

곽세라의 '인생에 대한 예의'를 읽었다. 지은이가 세상을 돌고 돌아 만난 '영혼의 치유자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그들의 만남 속에서 내 인생 앞에 갖추어야 할 최상의 예의는 바람을 느끼는 것, 땅과의 연결을 되찾는 것, 자신과 화해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지은이가 만난 영혼의 치유자들 18명이 소개되어 있다.

브라질의 티아고는 카포에이라 전문가다. 티아고는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카포에이라를 배운 이후 원치 않는 삶 즉, 노예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원하는 삶을 사는 가장 첫 번째 단계는 원치 않는 것을 알아내는 일이라고 한다. 카포에이라는 추는 것도 아니고 싸우는 것도 아닌, 그저 노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콜롬보 공항에서 만난 시타르 연주자 크리슈나. 크리슈나는  네덜란드 출신인데, 인도 전통 현악기인 시타르를 배우고 싶어 인도로 가는 중이었다.

 

비폭력대화를 가르치는 로사. 비폭력대화는 사람이 한 마디 말을 건네면, 기린처럼 감정적으로 되받아치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고, 변명하지도 않은 채 대답하는 것이다. 기린의 대화법 중 기본적인 세 가지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 거리를 유지하되 공감의 끈을 놓치지 말 것, '알아, 하지만'의 형식이 아니라 '당신은 ~을 원합니까'의 형식으로 답할 것이다.

 

청소년 운동심리학자 션. 그는 단식을 통하여 청소년의 폭력과 방만한 삶의 태도를 고치는 사람이다. 그는 먹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이다(What you eat is what you are)라고 말했다.

 

상상치유사 닉. 그는 '인간에게 신이 물려준 가장 큰 유산은 상상력입니다. 상상할 수 있다면 치유할 수 있어요. 그 어떤 상처라도'라고 말한다. '당신을 괴롭히는 어떠한 감정이든 베일에 가려진 모호한 무엇으로 남겨두지 마라. 어둠이 두려운 이유는 단지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불을 밝혀라. 그 얼굴을 똑똑히 봐라! 그러면 벗어날 수 있다. 심지어 사이좋게 지낼 수도 있다!'

 

청소년들의 자살에 관한 엘머 할아버지의 당부는 다음과 같다.

의미가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가는 데 인생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여행이 왜 멋지지?......떠나고 느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거니까. 우리의 삶은 그렇게 스스로 선택한 여행이라고......그리고 우리의 여행은 반드시 돌아갈 날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라고, 돌아와서는, 모아온 추억들을 차곡차곡 이야기 하며 웃기 위해서 그렇게 슬프고도 행복했던 거라고, 틀림없이 그렇다고.

 

라이프 코치 모나.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약속하고 그것을 지킬 의향이 있다면 '언젠가'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약속을 지키거나 정확한 날짜의 이름을 불러서 약속해야 한다.

 

지은이의 체험과 생각이 색다르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거나 위로 받고 싶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2008. 2. 23. 부산에서 문형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