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이상국의 '옛공부의 즐거음'중에서

자작나무의숲 2007. 4. 26. 20:27

2005. 8. 9. 이상국의 '옛 공부의 즐거움'을 읽었다. 그 중에서 새겨 읽을 구절은 다음과 같다.

 

자 돌아가자. 전원이 장차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이미 스스로 마음이 몸의 종노릇을 하니 어찌 근심하여 슬퍼하고만 있으랴. 지나간 일은 바꿀 수 없음을 깨달았지만 앞으로 올 일은 바로 잡을 수 있음을 알았다. 실로 길을 헤매되 그 아직 멀지 않았나니. 지금은 옳으나 어제는  틀렸음을 깨달았다(도연명의 귀거래사)

 

인생은 너무 한가하면 수상한 생각이 몰래 생기고

너무 바쁘면 나의 진짜 모습이 나타나지 아니하니

몸과 마음의 걱정이 없을 수 없고

마찬가지로 시 읊으며 아름답게 사는 일도 꿈꾸지 않을 수 없도다

(채근담)

 

人生太閑卽別念竊生

太忙則眞性不現

不可不抱身心之憂

亦不可 不耽風月之趣

 

가을밤에 오직 괴로이 읊나니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적구나

창 밖 깊은 밤 비는 내리는데

등불 앞 마음은 만리를 달리네

(최치원)

 

秋夜唯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이상국은 누구인가?

제일기획, 매일경제, 조선일보를 거쳐 중앙일보에서 경제편집팀장을 맡았다.

장자의 열렬한 팬이고 경주에 '세한도'란 이름으로 카페를 열기도 하였다).

 

2007. 4. 26. 부산에서 자작나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