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스위스, 파리 여행을 다녀와서 7(루쩨른, 쮜리히)

자작나무의숲 2006. 11. 2. 21:48

인터라켄에서 출발하여 루쩨른으로 이동하였다. 약 2시간이 걸렸다. 브리엔츠 호수를 지났는데, 그 주변 마을이 작년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곳에서도 불우이웃돕기가 벌어졌다고 한다.

 

룽엔 지방에서는 예상치도 못한 마을축제 광경을 지켜보게 되었다. 풍악이 울리는 가운데 청춘 남녀들이 짝을 지어 거리를 행진하는 광경이었다. 길을 막고 이루어졌는데 지나 가던 차들도 일제히 멈추고 축제를 즐겼다. 여름에 알프스로 치즈를 만들고 우유를 짜던 사람들이 마을로 내려와 그간의 노고를 위로받는 내용과 좋은 일은 받아들이고 나쁜 일은 쫓아내는 의미에서 이루어지고, 짝짓기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고 한다. 

 

샤르넨 호수 주변 게마인데에서는 호수주변에서 보여 거수로 찬반을 표시하여 게마인데의 일을 결정짓는다고 한다. 이 말은 승합차량의 기사인 페글리님이 전해준 말인데, 페글리 님은 눙엔 호수 주변에 별장이 있고 월급이 450만 - 500만 원에 이르며 은퇴후에도 70%의 연금을 받는다고 한다. 스위스의 기본 행정단위는 코뮤네(마을) - 게마인데 - 슈타트 - 칸톤(주)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루쩨른에 도착하니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루쩨른 호수 위에 건설된 카펠교였다. 카펠교는 목조 다리로서 꽃들이 에워싸고 있고 루쩨른의 역사를 그린 그림이 걸려 있는데 1993. 8. 17. 정신이상자에 의한 화재로 대부분 불에 타서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호프 교회도 들렀다. 내부장식이 꽤 화려하였다.

 

그리고 가난해서 용병으로 팔려나간 이들을 기리기 위한 빈사의 사자상이 눈에 띄었다. 조그만 연못 안에 사자상이 새겨진 암벽이 놓여 있었는데 초등학생 10여명이 재잘거리고 있었다.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였더니 매우 즐거워했다. 그 중에 한 소녀가 하도 이뻐서 are you heidi ? 하였더니 얼굴을 붉히는 것이 순진함에는 동서양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슛교회는 바로크 양식으로서 예전엔 성당이었는데 종교개혁과정에서 교회로 개조되었다고 한다

 

1시간에 걸쳐 쮜리히로 이동하였다. 우선 쮜리히 공과대학에 가서 쮜리히 전체를 조망하였다. 가이드님이 쓰레기 처리장을 가리키면서 열병합발전소 역할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유익을 제공한다고 하였다. 쓰레기 처리장이 먼저 들어서고 그 뒤에 시가지가 형성되었고 이전요구는 없다고 한다.

 

시내로 들어가서 가장 번화가인 반호프 거리, 프라우 뮌스터, 그로스 뮌스터, KKL 콘크레스 센터를 보았다. 그 중 그로스 뮌스터는 쯔빙글리가 종교개혁을 한 시발점이라고 하는 곳인데 쌍둥이 건물이 호수 주변에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프라우 뮌스터에는 마크 샤갈의 작품이 있다는데 공사중이라서 볼 수는 없었다. 스위스 프랑 100 지폐의 인물인 아우그스트 자코메티의 가문에서 그로스 뮌스터, 프라우 뮌스터에서 조각을 하였다고 한다.

 

반호프 거리 주변에는 교육자로 유명한 페스탈로찌 동상이 있었는데, 그 뒷편에 소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것이 뭔가를 암시하는 듯했다.

 

조그만 공원 옆에 서 있는 피터스 교회는 가장 큰 시계를 자랑하였다. 조그만 공원에서는 여자들이 수다를 떨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행길에 느낀 것은 스위스에서 특히 여자들이 걸어다니면서 담배를 많이 피운다는 사실이다.

 

쮜리히에서는 스위스 호텔에 묵었다. 스위스에서 보기 드물게 30층 정도 되는 건물이었다. 한식당 죽림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고 피곤한 몸을 이끌어 전차를 타고 독일 옥토버 맥주 축제에 갔는데 가득찬 독일인들로 분위기가 과열되어 있고 뭔가 폭발할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그냥 나와버렸고 그대신 쮜리히의 유흥가를 갔다.

 

쮜리히의 유흥가는 정말 무미건조한 곳이었다. 노천에 놓인 의자에서 생맥주 한잔 먹는 것이 그들의 대표적인 유흥문화였다. 물론 질펀한곳도 있다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이 그들의 유흥문화를 대표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 흔한 네온싸인 하나 없는 것이 답답할 지경이었다

 

(아래 사진은 루쩨른에 있는 카펠교)

 

 

(루쩨른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 옆에서 마침 산책 나온 스위스 어린이들과 함께, 한상훈 계장의 제안에 따라 스위스 어린이들이 일제히 김~치한 뒤 사진촬영)

 

 

 (페스탈로찌 동상, 뒤에 소나무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2006. 11. 2. 창원에서 자작나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