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법전처럼 명징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 페이지를 넘기면 정화하는 시의 세계가 펼쳐졌는데. 인간이라는 기이한 생물을 가두기엔 법이라는 망의 구멍은 너무 성글고 단순했다.
무엇보다도, 정 억울하면 항소하겠지. 강은 엄살이라도 떨듯 어깨를 움츠리며 부르르 떨어 보았다.
정미경 소설 "파견근무"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1, 241-242면)
2024. 6. 21. 서울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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