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작나무의숲 2022. 4. 16. 17:33
1. 개괄
알렉산드리아 마르자노 레지네비치가 쓴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를 읽었다.

저자는 로펌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알게된 아동 살해범 이야기와 자신의 고통스러운 성장담을 교직하며 실화 에세이로 이 책을 써 냈다.

2. 발췌
그 상원 의원은 변화가 있을 때 변화를 알아차리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아들이 죽었다. 아들을 죽인 사람을 죽인다고 그 사실이 달라지진 않는다. "재판장님 제가 여기 온 이유는 리키 랭글리의 목숨에 자비를 베풀어주십사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의미는 한 가지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지만 법은 그렇게 끝낼 수가 없다. 법은 이야기가 어떤 의미인지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래서 재판이 필요하다.

로렐라이는 리키를 용서하지 않았지만 그가 죽는 걸 원치 않았다. 우리 할아버지가 한 일은 엄연히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그는 우리 할아버지였다. 법은 양측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자기 쪽 이야기만 추구하는 세상인지라, 이런 복잡한 중간 지점에서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다. 인생은 이런 중간 지점으로 가득하건만.

2022. 4. 16. 서울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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