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기타)

프레디쿠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1. 12. 15. 16:11
1. 개괄
임영익이 쓴 '프레디쿠스'를 읽었다. 저자는 인공지능 전문가이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였다. 현재 인공지능 기반의 리걸테크 솔루션 개발을 하고 있다.

프레디쿠스는 예측하는 인공지능이라는 뜻이다.

2. 발췌
마이클 폴라니는 인간의 인지특징은 '우리는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라고 요약하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암묵지가 우리 지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았다.

세상이 모두 놀란 알파고의 등장은 딥러닝이 폴라니의 역설을 돌파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 인간이 암묵지 형태로 지식을 전수하면서 지능이 향상하듯이 이제 컴퓨터는 데이터를 통해서 스스로 학습을 하면서 세상의 규칙을 이해할 수 있다.

튜링은 심사위원이 대화내용을 보고 사람과 기계를 구별하지 못하면 그 기계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튜링테스트)

'어려운 것은 쉽고 쉬운 것은 어렵다'라는 모라벡의 패러독스처럼 기계에게 복잡한 계산이나 연산은 쉽지만 걷고 움직이고 사물을 지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리걸줌이라는 온라인로펌이 등장하여 미국의 법률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흔들어놓은 것이다...법원은 '리걸줌은 기술이 사람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기술을 활용해 더 나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인정해 리걸줌의 손을 들어줬다.

예를 들어 우연히 dna가 일치할 확률이 1,000만 분의 1이라고 하자. 그럼 5,000만 명 중에 dna가 우연히 일치하는 사람은 다섯명이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한 명이 진범이므로 dna가 일치하였다고 한들 진범일 확률은 20%밖에 안 된다. 따라서 dna가 우연히 일치할 확률이 1,000만 분의 1이므로 용의자가 유죄일 확률은 99.999%라는 식으로 판단을 하는 것은 오류이다(검사의 오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다르다. 예측의 정확도가 의사결정의 전부가 아니다. 기계는 자신의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해야 하고 관찰자는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재판 결과에 대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인간 재판보다 더 참담한 불만족이 생길지도 모른다.

2021. 12. 15. 서울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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