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유럽의 죽음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1. 2. 9. 21:07
1. 개괄
더글러스 머리가 쓴 '유럽의 죽음'을 읽었다. 유럽이 다문화의 대륙이 아니라 사라지는 세계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럽으로 밀려드는 사람들의 대규모 이동과 유럽이 자신의 신념과 전통, 정당성에 대한 믿음을 잃은 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2. 발췌
런던 거주자 가운데 스스로 백인 영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4.9퍼센트에 불과했다.

2009년 노르웨이 경찰은 오슬로에서 신고된 모든 강간 사건은 비서구 출신 이민자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이민 유입의 이득이 분명 존재하고 모두가 그 점을 잘 아는 반면 다른 문화권 출신의 사람들을 대규모로 들여오는 데 따르는 손해를 인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문화 시대는 유럽의 자기부정 시대였다. 수용국 사회가 자신으로부터 물러나서 친절한 회합 주최자가 아닌 다른 어떤 모습으로도 주목받지 않기를 바란 것이다.

히르시 알리는 생명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언가를 말해야 하며 침묵은 곧 불의에 공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시기가 존재한다'라고 믿었다.

현재 유럽에서 벌어지는 변화에 대한 질문과 논의가 부족한 이유는 대체로 이런 식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해답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묻지 않는 게 더 나은 것이다.

바로 이런 식으로 그의 양심과 생존 본능이 합의 지점을 찾아냈다. 이주자들의 유입을 저지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한편 이제 이주자들이 오지 않는 것처럼 꾸며 냄으로써 인도주의를 표방하면서도 계속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

사회에 일부 사람들을 포용하려면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배제할 수밖에 없다.

2021. 2. 9. 서울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