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7. 8. 22. 07:22

1. 개괄

프리모 레비가 쓴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었다. 저자는 유대계로 1919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고 제2차 세계대전 말 파시즘에 저항하는 지하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당해 아우슈비츠로 이송되었다. 1945년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아 이탈리아로 돌아왔고 1987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저자의 묘에는 174517이라는 수인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 책은 1947년 처음 출간되었고 죽음의 수용소에서 겪은 일들을 차분하게 들려준다.

 

2. 발췌

우리가 노예일지라도, 아무런 권리도 없을지라도, 갖은 수모를 겪고 죽을 것이 확실할지라도, 우리에게 한 가지 능력만은 남아 있다. 마지막 남은 것이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 지켜내야 한다. 그 능력이란 바로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다양하게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 모른 척하고 싶었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

 

모든 반란은 어떤 식으로든 특권을 가진, 그러니까 신체상태나 정신상태가 다른 일반 포로들보다 훨씬 나은 포로들에 의해 계획되고 지휘되었다. 이건 놀랄 일이 아니다. 고통을 덜 받는 사람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건 처음에는 역설적으로 보일 수 있다. 수용소 밖에서도 룸펜프롤레타리아가 투쟁을 선도하는 일은 드물다.

 

책을 불태우는 사람은 조만간 인간들을 불태우게 될 것이다(하이네 시인).

 

괴물들은 존재하지만 그 수는 너무 적어서 우리에게 별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일반적인 사람들, 아무런 의문 없이 믿고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 기술자들이 훨씬 더 위험하다.

 

3. 소감

이것이 인간인가?

2017. 8. 22.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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