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유홍준 교수의 <안목>을 읽었다. 미를 보는 눈을 안목이라 한다.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 회고전 도록의 서문 등을 엮은 것이다.
2. 발췌
원래 글씨의 묘를 참으로 깨달은 서예가란 법도를 떠나지 않으면서 또한 법도에 구속받지 않는 법이다(유최진이 추사를 두둔하며)
비록 혜곡선생은 단 한 번도 미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말한 일이 없지만, 칸트가 철학을 배우지 말고 철학하는 것을 배우라고 한 말을 원용한다면 혜곡선생은 타고난 미학자였다.
그림의 묘미는 잘 안다는 데 있으며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나니 그때 수장한 것은 한갓 쌓아두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유한준)
소장품의 귀착지가 어디냐에 따라 수장가의 인품과 진정성을 알게 된다. 그런 점에서 박병래 선생은 가장 존경받을 수장가였다. 우리 도자기에 대한 사랑으로 수집을 시작하여 평생 모은 애장품을 본인의 말대로 사랑하는 딸 자식 시집보내듯 모두 박물관에 기증하고 떠났다.
이중섭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예술에 깊이 천착할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삶의 파편처럼 남겨진 그의 작품들에는 일관되게 흐르는 하나의 예술세계가 있다. 그것은 그리움이다.
3. 소감
많은 예술작품이 작가의 사후에야 높이 평가받는 것은 당대에 이를 알아보는 대안목이 없었기 때문이다는 구절이 가슴에 와 닿았다.
2017. 3.26. 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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