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최진석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읽었다. 저자는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15년 건명원에서 한 5회의 철학 강의를 묶은 것이다.
1강 부정 : 버리다. 2강 선도 : 이끌다. 3강 독립 : 홀로 서다. 4강 진인 : 참된 나를 찾다. 5강 문답 : 공유하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종속적인 이 단계에서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인가, 아니면 좀 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단계로 넘어서려는 시도를 한번 해볼 것인가, 이것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핵심적인 사명이라고 주장한다.
2. 발췌
철학적 차원에서 사유한다는 말은 다른 방식으로 비유하면, 전략적 차원에서 움직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층 더 높은 곳에서 내려본다는 뜻입니다.
선도력을 갖기 위해서는 '장르'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장르가 선도력을 갖게 하고, 선도력이 '선진'을 가능하게 한다. 이 장르의 출생처가 바로 철학적 시선으로 포착된 관념이다.
질문보다 대답을 위주로 하는 사회에서는 모든 논의가 주로 과거의 문제에 집중하게 되어버리거나 진위 논쟁으로 빠져 버립니다.
인간은 결국 질문할 때에만 고유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 고유한 존재가 자신의 욕망을 발휘하는 형태가 바로 질문입니다. 그래서 질문은 미래적이고 개방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높은 수준에서 생각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생각의 대상들이 모두 지금 이 시대이고 현실이니까, 우리가 철학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높은 차원에서 현실로서의 지금 이 세계를 읽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사유를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사유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고립을 허용하지 않으면 그 안에 몰입되어 세계의 진실을 포착할 수가 없습니다. 고립을 자초한 후, 고독에 빠질 수 있어야 합니다.
미셸 푸코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근대 사회는 주로 종속적 주체들로 구성되었지만, 앞으로 우리가 나아갸야 할 길은 능동적 주체로 구성된 삶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성은 어떤 것에 대한 지적인 이해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지성은 아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모르는 곳으로 넘어가려고 발버둥치는 힘입니다.
낡은 나의 나라를 새롭게 하는 것이 다산 선생이 평생 품은 포부이자 사명이었습니다.
참된 사람이 있고 난 다음에야 참된 지식이 있다(장자)
3. 소감
쉽고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결코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2017. 3. 16.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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