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일곱 박공의 집

자작나무의숲 2016. 2. 2. 12:30

1. 개괄

너새니얼 호손이 쓴 소설 <일곱 박공의 집>을 읽었다. 저자는 18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났고, 1851년 이 작품을 출간하였으며, <주홍글자>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뉴잉글랜드의 어느 마을, 몰락한 핀천가의 노처녀 헵지바는 오래 전 선조 핀천 대령이 매슈 몰로부터 땅을 빼앗아 지은 저택에 은둔하다 생계를 위해 잡화점을 연다. 때마침 조카 피비가 그녀를 방문하고, 숙부살해 혐의로 누명을 쓰고 오랜 옥살이를 끝낸 오빠 클리퍼드도 집으로 돌아온다. 피비가 헵지바를 도와 잡화점을 꾸리고 쇠약해진 클리퍼드를 위무하며 그 저택에 세든 홀그레이브를 사랑으로 이끈다. 그 저택에서 헵지바의 사촌이자 저명한 판사 재프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또다시 클리퍼드가 의심을 받았으나 결국 옛 살인 사건의 전말과 오랫동안 핀천 일가를 사로잡은 저주의 정체가 드러난다.

 

2. 발췌

일생동안 그녀를 바투 쫓아온 가난이 드디어 그녀를 따라잡고 만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귀족부인이 평민 아낙네로 변신하는 바로 그 순간의 헵지바 핀천을 불경스럽게도 훔쳐보게 된 것이다.

 

"창피! 치욕! 그런 단어를 나한테 쓰는 거야, 헵지바?“ 클리퍼드가 대꾸했지만 역정을 내는 것은 아니었다. 영혼이 철저히 망가졌을 때 사람은 사소하게 상처 주는 일에는 역정을 내지만 큰 문제에는 결코 분개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처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순간들을 따라잡는 능력이 잠시 가능하지 않거나 아예 그것을 상실했다는 사실만큼 한 사람의 쇠락을 애처롭게 인식하게 되는 경우도 없다.

 

따뜻하고 소박하며 진실한 그녀, 지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실체를 지녔으면서도 하늘에 걸맞은 영혼을 가진 그녀 자신이 하나의 종교였다.

 

엉혼에게는 공기가 필요합니다. 광범위하게 휩쓸고 지나가고 수시로 바뀌는 공기 말이죠.

 

3. 소감

<주홍글자>와 달리 담담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2016. 2. 1. 창원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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