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천국의 열쇠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5. 8. 16. 15:10

1. 개괄

아취볼드 조셉 크로닌이 쓴 소설 <천국의 열쇠>를 읽었다. 선물 받은 책이다. 저자는 1896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1981년 사망하였고, 1941년 이 작품을 썼다. 그는 글래스고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군의관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종군하였으며, 1926년 런던에서 병원을 개업하기도 하였으나 곧 병원 문을 닫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

 

한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프랜시스 치점과 안셀름 밀리라는,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가 대칭 구조로 다루어진 이 소설은 주인공 프랜시스 치점 신부의 회고담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기독교에 몸 바친 성직자면서도 천국에 들어가는 문이 하나뿐은 아니라고 믿는다.

 

2. 발췌

죽으면 얼마든지 쉴 수 있소. 살아 있을 동안만은 늙은 사제들 틈에 섞여 살고 싶지 않구려.

 

그는 다른 이름으로 섬겨도 섬기기는 같은 하느님을 섬기는데, 사람들이 왜 서로를 미워하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성직으로 들어서서, 불행히도 내가 겪었던 일의 반만이라도 겪어 본다면, 갖가지 사회의 부조화에는 거기에 맞는 특별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네.

 

지옥이 이보다 더할까? / 지옥이라는 것은 말일세. 희망을 버린 상태를 말하는 것일세.

 

원장께서는 기독교인을 어떻게 정의하시지요? 이레 중 하루는 교회에 나가고 엿새는 거짓말하고, 빼앗고, 친구를 속이는  사람이 기독교인가요? 탈록은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독교인이나 된 것처럼 남을 돕다기 죽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국의 교회에서, 대성당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그리스도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시대를 섬기는 비겁한 자들의 목소리일 뿐입니다.

 

세상은 비웃는 자에 의해서는 나아져 본 적이 없는 것을...

 

3. 소감

"천국을 하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천국은 여러분의 손바닥 안에 있다...천국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어디에나 있다."

주인공인 프랜시스 치점 신부는 1902년 중국 파이탄 지역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30여 년을 시무하다가, 총상을 입고 귀국한다. 귀국 후 성 콜룸바 성당 주임신부를 맡아 성령 강림 대축일에 대중들에게 위와 같이 말하였다.

 

                 2015. 8. 16.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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