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김상근 교수 외 10인이 지은 <인문학 명강> 서양고전 편을 읽었다. 저자들은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2013년 상반기 '서양고전, 인간을 말하다'를 주제로 연 인문학 공개강연에서 강연했던 교수, 연구자들인데, 이를 단행본으로 만들었다. 니체, 베토벤, 플라톤, 카프카, 호메로스, 단테, 셰익스피어, 뉴턴과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데카르트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2. 발췌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소크라테스)
플라톤의 <국가>의 핵심은 "자신에게 맞는 자신의 일을 함이 올바름이다"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마실 물이 바닥이 나고 만 것입니다. 그때 부하 한 명이 그에게 남아 있던 물을 들고 찾아옵니다. 그러자 알렉산드로스는 그 물을 땅바닥에 부어버립니다. 부하들이 물을 마시지 못한다면 자신 또한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겠다는 뜻이었지요. 이것이 바로 알렉산드로스의 정신입니다.
권력이 없다면 창조도 없다.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면 권력을 필요로 한다. 아메바부터 시작해 고등동물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근원이 되는 것은 권력에의 의지다(니체).
베토벤은 나이도 들고 건강도 좋지 않은 데다 조카마저 자신을 고통 속으로 밀어 넣는 이 절망의 순간에 말년의 걸작들을 완성합니다.
베토벤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 균형감각에 있습니다. 그에게는 삶을 영위하는 물질적인 것과 지나칠 정도로 고귀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극한의 면이 있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카잔차키스의 묘비명)
고통스럽고 힘들게 내린 결심
꼭 그래야만 하나
그래야만 한다(베토벤)
정의로운 사회가 되려면 전체가 아니더라도 정의에 관한 관념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 꼭 있어야 하며, 그런 집단이 통치를 해야 올바른 국가가 된다는 것입니다.....플라톤의 입장입니다.....이상 국가에서는 통치 계급이 제일 가난하고 피통치 계급은 사치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기 집도 있고 어느 정도 먹고 살 정도의 삶을 유지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아주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처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그런 책을 필요로 하네.....책은 우리 내면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네(카프카의 일기)
그대는 무덤 없는 기념비이어라 그대의 책이 살아 있는 한 그대는 언제나 살아있으리라(존슨이 셰익스피어를 칭송하며)
메멘토 모리를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네가 죽으리라는 것을 기억하라"입니다. 이 말을 풀이하자면, 인간은 누구나 죽으므로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삶과 구원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데카르트의 위대한 발견은 바로 이 점, 곧 바깥 세상에 대한 우리의 앎은 비약할 수 있지만, 내면 세샹, 곧 의식현상에 대한 우리의 앎이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면 세계에 대한 우리의 앎의 확실성은 바로 마음의 눈 곧 이성이라는 능력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3. 소감
인문학을 읽으면 몰입이 잘 되고 참 편안하다. 자작나무 숲을 걸으며 서로 고민을 이야기 하고, 들어주고, 희망을 이야기 하고, 아름다움을 느끼며. 그렇게 살고 싶은데.....
2014. 3. 22.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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