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기억하라 연대하라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4. 2. 15. 12:35

1. 개괄

강우일 주교의 <기억하라 연대하라>를 읽었다. 저자는 초대 카톨릭대학교 총장을 지냈고 현재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임과 동시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이 책은 강우일 주교의 강연 내지 인터뷰 내용,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의 강우일 주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 발췌

사람들은 고통을 받을수록 오히려 사람이란 존재가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답고 또 고귀한 존재인지를 역으로 드러내는 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역사 속에서 인류가 경험한 고통들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우선되는 최고의 가치는 바로 인간의 생명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누구도, 설령 그것이 국가라고 해도 인간의 생명을 해칠 수 없다는 것이, 그럴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통해 인류가 배운 사실입니다.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똑같은 과거를 답습한다면, 그건 정말로 인간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이라면, 기억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기억으로부터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들만의 편향된 사고와 이념, 자기들만의 기득권을 위해서 국가의 이름을 내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국가가 하는 일이라고 해서 우리 모두가 훼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로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 소박한 생각이 아닐까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모으고 힘을 합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불편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불편을 보지 못한다. 모든 것이 완비된 삶은 부족한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강우일 주교는 달랐다. 그는 귀를 열고 눈을 열어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고 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젊은 시절부터 간직하신 한 가지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복음을 말로써 가르치는 것보다 그들 곁에서 그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기억하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처럼 시대의 가장 힘없는 이들, 고통 받는 피조물들의 고통과 신음까지도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며 우리 자신의 삶의 궤적을 바로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시장은 재화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중립적인 현장이 아니고 인간의 욕심과 의지, 개입과 통제 등 다양한 인위적인 요인으로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영역이다.

 

세상의 어떤 시스템도 죽음을 초래하는 한,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결코 전례거행이나 형식적인 설교의 틀 안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비오 11세 교종은 사유재산권에 대하여 이렇게 가르쳤다. "사회 경제의 발전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재화는 모든 사람의 공동선의 증진을 위하여 다수의 개인과 사회 계급들에게 분배되어야만 한다. 다시 말하면 전체 사회의 복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사회 정의에 관한 이러한 원칙은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이윤의 분배에서 배제하는 것을 금한다."

 

불평등이 심화되면 그 사회는 균형을 잃고,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이들이 폭력과 약탈을 감행하고, 붕괴가 시작된다. 사회가 붕괴되면 아무리 부를 많이 축적한 사람도 공멸할 뿐이다.

 

3. 소감

흔히 교황이라고 부르는 이를 강주일 주교는 교종이라고 부르는 것이 눈에 띄었다.

 

   2014. 2. 15.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