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이 쓴 <컬처쇼크>를 읽었다. 엣지재단에서 뽑은 인문 과학의 최대 쟁점과 최첨단 지식 트렌드를 담고 있다.
2. 발췌
집단 의사결정의 실패에 관련된 요인들로 이루어진 로드맵을 제시해보려고 한다. (1)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그 문제를 예측하는 데 실패한 사회가 있을 수 있다. (2) 문제가 닥쳤는데도 사회가 그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3) 사회가 문제를 인지했더라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 (4) 문제해결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공유의 비극이란 많은 소비자가 공동으로 소유한 자원에서 수확을 거두지만, 소비자들에게 자원을 얼마만큼 사용해야 한다는 실질적인 규제가 전혀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공유자원이 고갈되고 멸절되어 사회 전체에 해가 되더라도 다른 소비자보다 먼저 공유 자원에서 수확을 거두는 것이 올바른 합리적인 행동이 된다.
권력 집단이 자신들의 행동에서 빚어지는 결과로부터 자신들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면, 인지한 문제가 권력 집단과 나머지 사회 구성원 간의 이해관계 충돌 때문에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네덜란드 국민의 환경단체 가입률은 세게 최고 수준이다.
문제를 인지하고서도 비합리적인 행동을 해서 문제 해결에 실패하는 다른 원인으로, 개개인의 단기적 동기와 장기적 동기의 충돌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오늘 당장 자식들을 먹일 것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한 단기적 욕구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부분과 문화로 결정되는 부분 사이에서 살아간다. 인간의 자유는 바로 거기에서 잉태된다.
각국 정부들은 과학을 지금보다 더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국 지도부는 기본적으로 공학적 배경을 지닌 반면에, 미국 지도부는 법학적 배결을 지녔다.
내 생각에, 이타주의는 사회적 결속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사회 연결망을 형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속성이다.
어떤 행동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당신과 내가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함께 달려야 하고,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하지만 규범을 공기를 타고 날아간다. 당신을 1년에 한 번만 만나더라도 엄청나게 불어난 당신의 몸집을 보면, 용인할 수 있는 몸집에 대한 내 생각이 재설정될 수 있다. 요컨대 최소한의 접촉으로 충분하다.
파울러와 나는 연구 과정에서 비만과 금연만이 아니라 추상적인 것도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개인은 실질적으로 르네상스 시대에 탄생했다. /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는 전혀 개인의 시대가 아니다. 네트워크화된 집단의 시대다.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마침내 우리에게 글을 쓰는 힘을 부여했다....시민 블로거와 유튜브 사용자는 새로운 '개인' 민주주의가 도래했다고 믿는다. 우리가 안전하게 집에서 노트북으로 우리 생각을 글로 밝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 '개인적'이다.
오바마는 자신을 변화의 주역이 아니라 국민이 해낼 수 있는 변화를 지지하는 사람이라 말했다.....기꺼이 행동하려는 국민의 뜻에 부응해 석유 산업 때문에 태양열 발전의 확산을 가로막는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뜻이다. 국민이 현실 세계를 재편하는 힘을 지닌 시대에, 지도자의 역할은 법을 수정하고, 더 나은 장려책이나 필요한 도구와 자본을 제공해 국민의 노력을 지원함으로써 국민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체제는 공론장을 약화시키려고 애쓴다(위르겐 하버마스)
플래시몹 중 적잖은 사람이 인터넷을 이용하면 불미스러운 일을 겪지 않고도 독재자에게 효과적으로 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스럽다는 겁니다.....솔직히 말해서 트위터 시대에는 솔제니친 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포지티브 피드백은 자가촉매시스템이다. 같은 맥락에서 예비선거에서 먼저 앞서가는 후보가 최종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이런 결정은 우연히, 소수의 무작위적인 사건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 후에는 포지티브 피드백으로 강화된다.
테크놀로지 진화론의 두 줄기는 다윈의 진화론과 다르다. (1) 기존에 존재하는 구성요소들이 조합되고 또 조합된다. (2) 가끔 일부 테크놀로지는 새롭게 발견된 현상을 포착하기 위해서 사용되며, 그 현상들은 차후에 구성요소로 집약된다.
인터넷 덕분에 우리가 얻는 정보의 질이 향상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얻는 정보량이 증가했을 뿐이다.
인터넷의 문화는 현재성의 문화다.....우리는 '지금'에 대해 더 많이 배워가는 반면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은 줄어들고 있다.
오늘날 인터넷은 결국 우리 편견을 강화해주는 기계다. 정보의 선택폭이 넓어지면, 우리는 좋아하는 것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무시하는 경향을 띤다.
온라인 집단주의는 집단이 항상 옳고, 집단에 강력하게 진실을 전달할 수 있는 좁은 통로에 영향력을 집중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의 부활에 불과하다. 이런 생각은 대의민주주의, 즉 실력주의와는 다르다.
인터넷은 사람들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아름답다. 가치는 사람들에게 있다. 인터넷 자체가 뭔가를 말하는 실체라고 믿기 시작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며 스스로를 얼간이로 만드는 셈이다.
모두가 자신이 속한 조직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직언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위키피디아를 비롯해 정보를 수집하는 메타 사이트 뒤에 숨어 있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집단의 지성과 개인의 지성이 조화롭게 결합되어야 한다.
집단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변수를로 평가할 수 있는 결과를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할 때는 유용하지만, 미적 관념과 판단력이 중요한 부분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많은 역사적 사건에서 증명되었듯이, 영웅적인 목소리를 지닌 독립 언론이 없다면 대중은 어리석고 신뢰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대의민주주의의 임무 중 하나는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 즉 '저역필터'의 역할이다.
간접호혜는 쉽게 말해, 당신이 뭔가를 빚진 사람에게 갚지 않고,사회 구성원 중 누군가에게 빚을 갚는 행위다.....우리는 본능적으로 직접 호혜주의적 관점에서 생각한다. 그러나 똑같은 원리가 간접 호혜의 상황에 적용될 수 있다. 내가 너를 위해 뭔가를 하면, 다른 누군가가 나를 돕는다.
3. 소감
위키피디아를 소재로 집단주의의 한계에 대하여 논쟁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2013. 4. 21.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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