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을 읽었다. 저자는 중국 대륙이 사랑하는 역사고전 해설가라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행한 강연 원고를 정리한 책인데, 주된 내용은 주역과 중용, 노자와 손자병법, 위진시대 지식인들과 선종 조사들의 일화로 구성되어 있다.
2. 발췌
간략함과 평이함이란 확실히 모든 진리의 특징이라는 점이다. 나는 고급스러운 것일수록 간단하고, 진리일수록 분명하다는 관점에 찬동한다.
<주역>은 변화는 좋고 불변은 좋지 않으며, 변할 수 있는 것은 좋고 변할 수 없는 것은 좋지 않다는 기본 사상을 가지고 있다.
역은 다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역전 계사 하)
중용의 중은 극단으로 가지 않음이고, 용은 현실과 동떨어진 번지르르한 말을 하지 않음이다.
원칙이 원칙인 까닭은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변하면 원칙이 될 수 없다. 다만 원칙은 추상적이고 사정은 구체적이다. 구체적인 문제는 반드시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따라서 문제를 처리하는 구체적인 방식이나 방법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또한 바뀌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권이다. 또는 권변이라고도 한다.
칸트는 사람이 말하는 것이 진실일 필요는 있지만 모든 진실을 말할 의무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조화로우면 만물을 낳지만 똑같으면 이어질 수 없다(사백)
한 나라의 군주는 한때의 노여움으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며, 장수는 한때의 분노로 전투를 해서는 안 된다(손자병법).
전쟁에 승리하는 자는 먼저 이긴 다음에 전투에 임하고, 전쟁에 패배하는 자는 우선 싸운 다음에 승리를 추구한다(손자).
이길 수 없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고, 이길 수 있는 것은 적에게 달렸다(손자). 패배 여부는 자신에게 달렸고, 승리 여부는 적에게 달렸다는 뜻이다.
불법은 인간세에 있으니 세간을 벗어난 깨달음이 아니다. 세간을 벗어나 보리를 구하는 것은 토끼에게 뿔을 구하는 것과 같다(육조단경 중에서)
부처는 왜 깨달았고 우리는 왜 여전히 미혹에 빠져 있는가? 선종은 아집때문이라고 답했다. 무엇을 집이라고 하는가? 집은 원래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완고한 것을 말한다.
선사님께서는 어떻게 공부를 하십니까(율사) / 배고플 때 밥 먹고 졸릴 때 잠자는 것이지요(대주혜해).
속세의 범부도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그들과 스님의 공부는 무엇이 다른가요?/그들은 밥을 먹을 때 밥 먹는 생각은 하지 않고, 온갖 것을 찾느라 정신이 없고, 잠 잘 때 잠은 자지 않고 이것저것 비교하느라 잡생각을 일으키지요
3. 소감
재미 있고 쉽게 읽을 수 있다. 간략하고 평이하게 서술되었기 때문이다.
2013. 4. 7.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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